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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T 협력 본격화”…웨이브, 서장호 대표 선임에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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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T 협력 본격화”…웨이브, 서장호 대표 선임에 투자 확대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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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다시 한 번 패러다임 변화를 맞고 있다. 7일 콘텐츠웨이브는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티빙·CJ ENM과 웨이브 간 임원 겸임 방식 기업결합 승인 이후, K-OTT 연합 전선 구축의 핵심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대표 인선과 추가 투자가 본격적인 국내 OTT 경쟁 구도 변화를 가져올 계기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서장호 신임 대표는 콘텐츠 유통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력을 지니고 있다. CJ ENM에서 콘텐츠유통사업부장 및 해외콘텐츠사업국장을 역임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화 전략을 주도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핵심 콘텐츠 시장과 K콘텐츠 산업 구조 모두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티빙·웨이브 간 시너지 극대화와 지식재산권(IP) 활용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와 티빙은 이미 더블 이용권 출시, 콘텐츠 상호공급 등 통합 전략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OTT 플랫폼의 기술·콘텐츠 협업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기반 마련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두 회사가 보유한 오리지널 IP와 수급 채널을 결합할 경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경쟁력 제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는 기존 미국 기반 서비스들이 자본력과 IP 확보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각국 로컬 플랫폼과의 합종연횡을 확대해왔다. 이번 웨이브-티빙 연합 역시 선진국 시장의 M&A 및 전략적 투자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도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6월 두 플랫폼의 임원 겸임 방식 결합을 공식 승인했고, 이에 발맞춰 플랫폼 사업자들의 전략적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금융 규제에 비견되는 수준의 OTT 시장 공정경쟁 가이드라인까지 추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규제 전망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CJ ENM의 추가 투자 발표도 변수로 꼽는다. 이번에 콘텐츠웨이브는 총 7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신규 발행하고 SK스퀘어가 전량 인수한다. 이 중 500억원분을 CJ ENM이 재매입하며, 두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각각 1750억원, 15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양사 공동 투자 구조가 ‘K-OTT’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강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 서장호 대표는 “효율적인 유통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IP 결합·시장 확대 전략이 실제 글로벌 OTT 경쟁 구도에서 성과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투자와 대표 인선이 ‘K-OTT’ 시장의 실질적 성장세를 견인할지, 향후 정책 및 규제 변화와 맞물려 더욱 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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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서장호#cj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