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중심 인사” 보령, 부사장 승진으로 항암·품질 강화
제약기업 보령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중시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항암제와 글로벌 생산·품질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과 항암 사업, 생산·품질 등 회사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 기능을 맡아온 리더들을 전면에 배치해 글로벌 항암 비즈니스 확대, 포트폴리오 경쟁력 제고, 전사 운영 효율화까지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보령의 세포독성항암제 중심 글로벌 공략 가속화와 함께, 데이터 기반 영업·품질 관리 체계 고도화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보령은 22일 정웅제 영업부문장과 박경숙 생산품질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핵심 사업의 실행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인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사업 구조를 견인해 온 리더십에 힘을 실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초점은 영업, 항암, 생산, 품질 등 매출과 직결되는 기능 조직에 맞춰졌다. 그동안 각 부문에서 성과를 축적해 온 리더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추가로 부여해, 상품 기획부터 생산, 품질관리, 국내외 영업·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보다 긴밀하게 연동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특히 항암제와 같이 규제 허들이 높고 공급 안정성이 중시되는 영역에서는 의약품 생산 능력뿐 아니라 품질 보증, 글로벌 규제 대응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리더십이 관건으로 꼽힌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웅제 영업부문장은 한미약품 상무를 거쳐 2017년 보령에 합류한 인물이다. Rx부문 의원영업본부장과 Rx부문장을 역임하며 전문의약품 영업 전략 수립부터 현장 실행까지 전체 영업 조직을 총괄해 왔다. 고도화되는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영업 전략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영업 네트워크와 온라인 채널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경숙 신임 부사장은 2016년 보령에 합류한 이후 생산품질부문을 이끌며 의약품 생산과 품질 체계를 책임져 온 전문가다. 보령이 세포독성항암제 분야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가운데, 글로벌 수준의 생산·공급·품질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생산 공정 관리와 품질 기준이 매우 엄격해, 오류 없는 제조 실행과 국제 규제 기준 충족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박 부사장은 항암제 공급 인프라와 제조 실행 기반을 강화해, 해외 파트너십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 수주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무로 승진한 성백민 BD&마케팅본부장은 글로벌 및 국내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과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BD는 사업 개발을 의미하며, 제약 산업에서는 신약 라이선스 인·아웃, 공동개발, 해외 진출 등 비즈니스 구조를 설계하는 기능이다. 성 전무는 보령이 보유한 항암, 순환기, 만성질환 등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디지털 채널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타깃 시장별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전무로 승진한 김기덕 Onco영업본부장은 항암 분야 영업 조직을 이끌어 온 인물로, 항암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현장 밀착형 전략 마련이 역할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항암제는 적응증 세분화와 병용요법 확대 등으로 의사와 환자군에 대한 정밀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김 전무는 이번 승진을 계기로 항암 사업의 실행력과 조직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세포독성항암제뿐 아니라 향후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 상용화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무로 승진한 송윤희 CE본부장은 약사 출신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인물로, 회사 최초 여성 공채 출신 임원이라는 점에서도 내부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CE는 기업 운영 효율과 실행 체계를 고도화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 영업, 지원 부서 간 데이터 흐름을 정돈하고,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송 상무는 이러한 업무를 통해 전체 조직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규제 대응과 품질 관리 과정의 리스크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영업, 항암, 생산, 품질 등 회사의 성과와 직결되는 핵심 영역에 검증된 전문 인력을 전면 배치하겠다는 분명한 기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생산·품질·규제 대응 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추세에 맞춰, 보령 역시 인사 전략을 통해 조직 구조를 정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인사가 보령의 글로벌 항암 비즈니스 확대와 디지털 기반 운영 체계 고도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