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기업파산 15년 만에 최고”…고금리·인플레이션에 파장 확산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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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에서 올해 기업 파산 신청이 10월까지 655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687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비용 압박이 도산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미 신용시장과 실물경제에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S&P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미국기업 파산 신청은 655건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15년 가운데 연간 최대치를 예고하고 있는 수치로, 8월(76건)과 10월(68건)에는 월간 기준 최근 수년 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별로는 산업재(98건), 경기민감 소비재(80건) 부문 파산이 집중됐다.

미국 기업 파산 655건…15년 만에 최고치 전망
미국 기업 파산 655건…15년 만에 최고치 전망

물가와 인건비 상승, 공급망 병목 등 구조적 압박이 완화되지 않으면서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경영난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력 위축, 산업재 부문의 보호무역·관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관세 관련 불확실성 또한 도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시장은 불안감이 감지된다. 9월에는 자동차 부품 공급사 퍼스트브랜즈가 과중한 부채를 견디지 못해 파산을 신청했으며, 같은 달 비우량 자동차 담보대출업체인 트라이컬러와 프리마렌드 캐피털도 잇따라 파산했다. 이 와중에 JP모건체이스는 트라이컬러에 대출한 1억7천만 달러의 부실채권을 탕감하기도 했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면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며 신용시장 위험성을 각별히 경고했다.

 

미국 내 기업파산 증가는 2022년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과 맞물려 매년 반복되는 추세다. 워싱턴포스트는 “고금리와 비용 압박이 소규모 및 중견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시장과 실물경제 불안이 국제 금융시장에도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미 연준의 추가 금리 기조, 글로벌 비용 구조의 변화가 파산 증가세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도 신용시장 건전성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미국 기업 파산 급증 현상이 국제 금융 질서와 실물경기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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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연방준비제도#jp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