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는 4언더파 질주”…셰플러, 디오픈 선두→우승 굳히기 시동
세찬 바람이 잠시 멈춘 순간, 로열 포트러시의 그린 위엔 셰플러의 흔들림 없는 집중력만이 남았다. 냉정하게 이글과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셰플러는 지금 이 무대의 분위기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중간합계 14언더파라는 압도적 스코어는 바로 그런 고요한 우직함에서 비롯됐다.
스코티 셰플러는 현지시각 19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합쳐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그는 보기를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2위 리하오퉁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시즌 네 번째이자 PGA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셰플러의 진가는 7번 홀(파5)에서 빛났다. 두 번째 샷을 홀 3미터 가까이 붙이더니 곧바로 이글을 낚아냈다. 8번 홀과 16번 홀에서도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시키며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날 셰플러는 “샷의 감각이 좋았고, 인내심 있게 경기를 풀었다”며 “메이저 대회답게 버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살릴 수 있는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하오퉁은 중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조에 오르며 2위로 도약했다. 맷 피츠패트릭이 9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가 5타를 만회하며 셰플러에 6타 뒤진 공동 4위(8언더파)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도 7언더파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만이 3라운드까지 살아남았다. 그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4언더파 209타 공동 22위에 올라, 더스틴 존슨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했다. 이날 잉글랜드의 존 패리는 13번 홀 홀인원으로 선전을 펼쳤고, 공동 29위(3언더파 210타)로 4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셰플러의 우승 여정은 물론 리하오퉁, 피츠패트릭 등 상위권 선수 간의 역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성재가 마지막 날 어떤 반전을 써낼지 팬들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디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는 7월 20일 밤(한국시간) 방송사 스포츠 채널과 디지털 플랫폼에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