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우 3%대 반등…외국인, 배당·저평가 매력에 보통주 대신 매수 확대
삼성전자우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단기 조정을 딛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18분 기준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보다 3.01% 오른 82,2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4,000선 인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보통주 대비 높은 배당 수익률과 가격 괴리율이 부각되며 글로벌 자금이 우선주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AI 거품 논란 속에서도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선별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원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우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거쳤다. 지난 12일 82,700원까지 올랐다가 브로드컴발 AI 거품론이 불거진 15일과 16일에는 79,800원까지 밀렸다. 다만 단기 낙폭 과대 인식과 저가 매수 유입으로 하루 만에 82,000원 선을 다시 회복했고, 이날 장중에는 82,400원까지 오르며 5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최근 10거래일 기준 6거래일을 상승 마감하는 등 주가 복원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 삼성전자우[005935]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7/1765945632808_65418052.jpg)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계 창구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이날 제이피모간은 장중 기준 54만900주를 순매수하며 매수 상위 1위에 올랐다. CLSA가 약 11만 주, 메릴린치가 8만 주 안팎을 사들이는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 상위를 사실상 독차지하는 양상이다. 반면 매도 상위에는 모간스탠리가 이름을 올려 외국계 자금 내부에서도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2월 들어 외국인 보유율은 77%대를 유지하고 있고, 전일에도 외국인이 52만 주를 순매수하는 등 수급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 내 포지셔닝을 보면 삼성전자우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5위의 초대형주이자 상장주식 수가 8억 주를 넘어 유동성이 충분한 종목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SK하이닉스와 차이가 난다. SK하이닉스의 ROE가 43.2% 수준인 반면 삼성전자는 8~9%대로,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에 무게가 실린 구조라는 평가다. 그 대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 매력이 높은 구조를 지니고 있고, PER도 10배 수준에 머물러 한미반도체 등 소부장 대표주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재무지표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24년 기준 PBR은 0.92배로,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2025년 예상 PBR은 1.63배, PER은 18.33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제시되는데, 이는 내년 이익 증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수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48% 급증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약 32조 원대에서 38조 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기업 내부 변수로는 AI 반도체 로드맵과 스마트폰 신제품 모멘텀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업계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 D램 양산과 엑시노스 2500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 여부도 변수다.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DX 사업부의 성과가 주가에 직결되는 만큼, 신제품 수요가 기대치를 웃돌 경우 우선주에도 긍정적인 수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외 환경 측면에서는 미국 기술주 흐름과의 동조화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 주가가 조정을 받거나 랠리를 이어갈 때 삼성전자우에도 비슷한 방향성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2026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재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우의 주가 하방이 상당 부분 방어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은 수익성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자 전략으로는 외국인 수급을 가장 중요한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제이피모간 등 외국계 창구의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전고점인 87,500원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8만 원 초반대 가격대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 역할을 유지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PBR 1배 미만 구간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할 만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우가 반도체 업황뿐 아니라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AI 산업에 대한 거품 논란이 재점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외국인 대량 매도 전환 시에는 단기 급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우선주로서 유동성이 풍부해 일반적인 우선주에서 우려되는 거래 경색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기술주 흐름, 반도체 업황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AI 수요 지속 여부가 반도체주 전반의 흐름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