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로 방사포 10여발 발사"…북한, 동계훈련 본격화 관측
북한의 연이은 포 사격과 한미 연합 대비 태세가 다시 맞부딪쳤다. 겨울철 군사 활동이 겹치면서 한반도 서해 일대 긴장감이 서서히 높아지는 양상이다.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9일 서해상으로 방사포 1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10일 "북한군이 어제 서해상으로 240㎜로 추정되는 방사포 10여발을 발사한 것이 식별됐다"며 "통상적인 동계훈련 일환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정확한 낙탄 지점과 비행 궤적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거리와 발사 방향 등 제원으로 볼 때 직접적인 도발보다는 정례 훈련의 성격이 강한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군은 통상 매년 12월부터 전군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대규모 기동과 화력 훈련을 병행하며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해 왔다.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동계훈련의 강도와 빈도는 북한군의 내부 결속과 전력 점검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번에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240㎜ 방사포는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군 장사정포 전력 가운데 하나다. 포 신속 재장전과 다량 일제 사격이 가능한 체계로 알려져 있어, 군은 실사격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 배치된 장사정포 움직임은 유사시 피해 규모와 직결되는 만큼 경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군은 올해 들어 서해상 방사포 사격을 반복하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 1일과 3일에도 240㎜로 추정되는 방사포 10여발씩을 각각 서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한 달여 사이에 같은 구경의 방사포 사격이 세 차례 이어진 셈이다.
군 당국은 북한 방사포 사격이 한미 연합훈련과 우리 군의 연례 훈련 일정에 맞춰 강도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발사가 군사분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긴장을 높일 수 있는 요소인 만큼, 한미 정보 자산을 통해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북한의 동계훈련 상황과 추가 사격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 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여부 검토와 함께 국제사회와의 공조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도 군 보고를 토대로 서해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태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