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자율주행·AI 시험 인프라 확충”…광주운전면허시험장, 국가 교통안전 허브로→중장기 전략

최동현 기자
입력

광주 북구 삼각동 일원에 건립 중인 광주운전면허시험장에 자율주행차 검증을 위한 AI 모빌리티 시험·평가·인증 인프라가 포함되도록 사업 구상이 확대됐다. 광주시는 운전면허시험장 총사업비를 종전 370억 원에서 452억 원으로 늘려 국가 차원의 미래 교통안전 시험 거점으로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증액된 82억 원 가운데 79억 원은 감리비 30억 원과 건축공사비 49억 원 등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물가 변동분이며, 나머지 3억 원은 AI센터에 해당하는 모빌리티 인증센터 설계비로 반영됐다. 사업비 조정에 따라 광주운전면허시험장에는 AI 기반 모빌리티 시험·평가·인증 기능을 수행할 AI센터가 추가로 구축될 예정으로, 기존 단순 면허시험 인프라를 넘어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미래형 교통 시스템을 통합 검증하는 구조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주운전면허시험장에 자율주행차 시험 AI 센터 구축
광주운전면허시험장에 자율주행차 시험 AI 센터 구축

AI센터에는 정보기술 기반 운전면허평가시스템이 도입돼 수험자의 운전 행태와 위험 대응 능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가상환경을 활용한 VR 평가시험장이 구축돼, 실제 도로 재현이 어려운 복합 교통 상황이나 악천후 환경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함으로써 안전교육과 면허 평가의 정밀도를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험장 내 주행시험 코스를 활용한 자율주행시험·평가 체계도 연계 구축해,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알고리즘 성능을 실도로 유사 조건에서 검증하는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방향으로 제시됐다.

 

광주시는 특히 AI센터를 단기 시험시설에 그치지 않고, VR 기반 자율주행차 주행능력 평가장, 별도의 자율주행시험장으로 기능할 주행시험장, AI 모빌리티 전문가 양성센터, 미래교통안전시설시험연구센터 등으로 기능을 확장하는 구상을 검토 중이다. 산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기능이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 기업과 부품사,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안전 규제 환경에서 요구하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지역 내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전문 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운전면허시험장은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연면적 4만210제곱미터 규모로 건립돼 2027년 말 완공이 목표로 제시돼 있다. 교통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한 시험·인증 인프라가 광주에 자리 잡을 경우,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 교통안전 연구와 모빌리티 산업 지원의 거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광주시는 향후 구체적인 시험 항목과 인증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국제 규제 조화에 부합하는 시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광주운전면허시험장#ai센터#자율주행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