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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균이·최연숙의 작은 변화”…다큐프라임, 노후를 덮친 뇌혈관 경계→지켜낸 따스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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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균이·최연숙의 작은 변화”…다큐프라임, 노후를 덮친 뇌혈관 경계→지켜낸 따스한 용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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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빛나는 아침 햇살 아래 작은 마을의 조용한 풍경이 열렸다. 장균이와 최연숙, 각기 다른 삶의 결에서 마주한 하루는 한 집 건너 이웃과 가족이 서로를 지키며 노년의 시간을 쓰다듬는 온기의 흔적이었다. 삶의 무게 위에 얹힌 스며드는 손길이, 흔들리는 시간 앞에 단단한 용기를 남겼다.

 

충북 증평군의 68가구 중 거의 절반 가까이에 자리 잡은 자격증 요양 보호사들이 서로를 지키는 장면은 일상에 스민 연대의 힘을 전했다. 노인 인구가 늘며 온 마을이 돌봄 안전망이 된 듯한 장면, 가족과 이웃 모두가 누군가의 손길이 돼 주는 현실은 늙음이 필연이어도 외로움은 숙명이 아니란 사실을 고요하게 증명했다. 자신을 돌볼 누군가가 있다는 위안 아래, 평온했던 부부의 나날은 어느 순간 갑작스레 균열이 생겼다. 장균이의 가족에게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해 변화된 일상이 찾아들었고, 남편 함정규는 언어장애와 마비로 해체된 일상 가운데서도 눈을 맞추며 부인의 하루를 지켜냈다. 두 사람의 집안에는 체념이 아닌 의지의 잔상이 오래 머물렀다.

“마을을 지키는 손길”…‘다큐프라임’ 장균이·최연숙, 뇌혈관 질환→노후 돌봄의 신호 / MBC
“마을을 지키는 손길”…‘다큐프라임’ 장균이·최연숙, 뇌혈관 질환→노후 돌봄의 신호 / MBC

경남 하동에서 자신의 친정어머니를 돌보는 정갑순의 이야기는 또 다른 가족의 연대를 보여줬다.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더 단단해지는 딸의 마음, 치매로 덮인 세월을 두려움과 눈물, 그리고 애틋함으로 채워가는 가족의 사랑이 화면을 적셨다. 점차 진행되는 만성질환은 어른들의 하루를 낯설게 변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쇠한 육체와 점점 약해지는 기억, 그리고 반복되는 병증의 무게가 가중되고 있었다.

 

그러나 위험조차 삶을 멈추지 못했다. 만성질환에서 비롯된 뇌혈관의 위협은 이미 747만 명의 고혈압 환자와 300만 명이 넘는 당뇨, 고지혈증 환자가 ‘재난’의 문턱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최연숙의 고백은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삶에 작은 변화를 요구했다. 한때 물 위의 전설로 불렸던 최연숙 역시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났다. 하지만 그의 일상도 멈추지 않았다. 스트레칭과 식단관리,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대마종자유의 도입 등 최연숙의 선택은 노년에도 자신을 지키려는 용기와 실천의 흔적으로 이어졌다.

 

각기 다른 사연 속에서 삶의 내면을 지키는 방법 역시 달랐다. 자격증을 통해 마을의 도움닫기가 된 이들과, 운동과 식습관의 변화로 몸과 마음을 다잡는 이들의 모습은 시작점이 다를 뿐 결국 관심과 사랑, 그리고 실천에서 비롯됐다. MBC 다큐프라임 ‘뇌혈관 SOS 시그널’은 평범한 일상 속 위기와 회복을 밀도 있게 포착했으며, 침묵과 불안의 공백을 채워준 이웃과 가족의 손길이 노후 돌봄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송가인의 따뜻한 심사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팔도가인’ 6화 대전편에 이어, 7화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이야기는 7월 20일 오전 7시 40분 MBC ‘다큐프라임’의 ‘뇌혈관 SOS 시그널’로 방송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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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균이#최연숙#다큐프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