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빌리티 시대 선도”…김민석 총리, 車관세 인하 속 기아 공장 준공 강조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 인하가 발표된 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기차 생산공장 준공 현장을 찾으면서 산업계와 정부 간 협력의 상징적 메시지를 던졌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전략과 한미 간 통상환경 변화가 맞물린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도 확인됐다.
14일 경기 화성 기아의 ‘이보 플랜트’ 준공식 자리에서 김민석 총리는 최근 한미간 통상 협상 합의사항 발표에 대해 언급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으며, 김 총리는 “한국 자동차가 유럽연합과 일본과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며 “국민은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석 총리는 그간 기아와 국내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노고와 역전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노동자들은 생산라인을 지키며 임금을 반납했고, 그 눈물과 의지가 오늘의 신규 공장 준공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둘러싼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총리는 “이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했다”며 “정부 역시 ‘AI 미래차 얼라이언스’ 출범과 함께 앞으로 5년간 1조 2천억원의 국가 R&D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국내 생산 차량의 80%를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우고, 인센티브 강화와 제도 개편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부품업체 및 노동자와의 동반 성장, 그리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 지원도 언급하며 “정부가 전방위로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 관세 인하 결정이 한미 동맹의 긍정적 결과이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계는 “경쟁력 확보와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EU·일본과 동일한 관세율은 큰 진전”이라는 평가도 따라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하와 정부의 대규모 미래차 R&D 투자는 국내 산업 전환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한편으로는 “시장 수요, 핵심 기술 개발 속도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이날 기아 화성공장 준공을 계기로 정부의 미래차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국에서는 차세대 산업구조 재편과 통상 협상 전략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AI·친환경차 분야의 인센티브 확대와 산업지원 정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