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9% 급등…휴머노이드 로봇 투자에 그룹 AI 두뇌 기대감
포스코DX 주가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 결합 사업 기대를 타고 급등하고 있다. 23일 오후 장중 포스코DX가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소식과 포스코그룹 내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부각에 힘입어 9%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 IT 서비스 회사를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행보가 향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27분 기준 포스코DX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9.36%) 오른 29,20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고, 장중 29,000원대를 회복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이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지분 투자 발표와 맞물려 로봇·AI 융합 역량 강화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DX는 최근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로봇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중량물 운반, 반복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AI를 접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제철소와 이차전지 소재 공장 등 위험도가 높은 생산라인에 로봇을 적용할 경우 인명 사고 감소와 생산성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의 조직 개편으로 포스코DX가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에 힘을 싣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포스코DX를 제철, 이차전지, 에너지, 인프라 등 주요 계열사의 공정과 설비를 아우르는 AI 두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포스코DX가 스마트팩토리, 설비 예지보전, 공정 최적화 솔루션에 로봇과 AI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DX가 로봇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하기보다 글로벌 유망 로봇 기업과의 전략 제휴, 투자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제어 기술, 통합 플랫폼에 집중하는 방식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과 AI를 결합해 실제 공장과 물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룹 차원의 생산 효율 개선과 함께 외부 고객사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로봇 사업 매출화 시점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단기 주가 급등이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로봇과 AI 사업은 초기 연구개발과 인력 확보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부에서는 관련 프로젝트가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기술적 난제와 안전 규제 등 변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럼에도 제조업 기반 그룹사와 IT 계열사의 결합이라는 구조적 강점을 바탕으로, 포스코DX가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AI를 연계한 통합 솔루션을 확보할 경우 국내외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교차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포스코DX가 구체적인 로봇 도입 일정, 적용 공정, 매출 목표 등을 제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수요, AI 인프라 투자 흐름에 따라 로봇·AI 융합 사업의 성장 속도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