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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인재 키운다”…현대오토에버, 멘토링 확대해 디지털 격차 완화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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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기술이 일상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기업 주도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교육 현장의 새로운 축으로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대학생과 고교생,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딩과 정보보안, 배리어프리 앱 개발 교육을 연계해 운영하며 미래 세대의 디지털 역량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임직원이 직접 멘토링과 심사, 강의에 참여하는 구조라 산업과 교육의 접점 확대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오토에버는 9일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스마트 모빌리티 양성교육 및 캠프, 화이트해커 양성교육 등 3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세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세 프로그램 모두 연속된 연차로 이어지며 기업 특화 기술과 현장의 요구를 교육 콘텐츠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는 올해로 9년째를 맞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대상 공모전이다. 사회취약계층의 일상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아이디어를 공모해 실제 앱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지원자들은 장애인 이동 지원, 고령층 맞춤 안내, 청각·시각 정보 보완 등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제안하고, 선정된 팀은 기획안을 토대로 앱을 개발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선정팀에게는 앱 기획부터 UI 설계, 서버 연동 구조 등 개발 전 과정에 대한 멘토링과 실무형 앱 개발 교육, 개발 지원금이 함께 제공된다. 올해 콘테스트에는 총 151개 팀이 지원해 경쟁을 벌였다. 최종 심사를 거쳐 내년 2월 8개 아이디어가 선발되며, 선정 결과에 따라 실제 앱 출시를 목표로 한 후속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공모전이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는 것과 달리, 기획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실전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현장 적응력 제고에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 모빌리티 양성교육 및 캠프는 디지털 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코딩과 미래 모빌리티 개념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정보화 교육 격차를 줄이고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문해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대학생 멘토 18명을 선발해 수도권 6개 지역아동센터에 파견했다.

 

멘토들은 자율주행, 차량 인포테인먼트, 스마트시티 같은 현대오토에버 핵심 사업과 연계된 주제를 활용해 아동 눈높이에 맞춘 코딩 교육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블록 코딩을 활용해 가상의 자율주행차 경로를 설계하게 하거나, 간단한 센서 제어를 통해 스마트 교통 신호를 구현하는 식으로 모빌리티 기술 원리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대학생 멘토에게 장학금과 진로 상담을 제공해, 아동 교육과 동시에 청년층에게도 IT 분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이중 효과를 노렸다.

 

정보보안 분야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는 화이트해커 양성교육도 7년째 지속되고 있다. 정보보안 진로를 꿈꾸는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을 선발해 네트워크 보안, 웹 취약점 점검, 악성코드 분석 등 기본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화이트해커 경진대회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는 특성화 고교생 50명이 교육 과정에 참여했다. 경쟁적인 공격 기술이 아니라 합법적 보안 점검과 취약점 신고 절차 등 윤리적 해킹 원칙을 강조해, 사이버 보안 인력 수요 확대를 고려한 토대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세 프로그램 전반에는 현대오토에버 임직원이 심사위원, 강사, 멘토로 참여했다. 실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와 보안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현업 인력이 교육 현장에 직접 투입되면서, 교재 중심 이론을 넘어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실무 노하우와 직무 이해도가 함께 전달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기업 내부 기술 자산과 인적 자원을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결합한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빅테크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코딩 캠프, 보안 캠프, 오픈소스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이를 설계하고 운영할 소프트웨어 인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주행 알고리즘과 차량용 운영체제, 차량 내부 통신망을 겨냥한 보안 위협이 증가하는 만큼, 모빌리티와 정보보안을 함께 이해하는 융합 인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 차원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초중등 코딩 교육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소득·학교 유형에 따른 디지털 학습 격차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기업이 취약계층 아동과 특성화고 학생, 대학생을 잇는 단계별 교육 트랙을 구축해 공교육을 보완하는 방식이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도 미래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모빌리티와 보안 분야 수요 확대 속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실제 인력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디지털 격차 해소에 어떤 성과를 낼지 주시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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