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8% 급락”…외국인 2조 순매도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락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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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4일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에 마감하며 4,0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조3,57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급락해 시장 충격이 컸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기술주 조정과 외국인 이탈이 국내 증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출발한 뒤 낙폭이 점점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574억 원, 9,003억 원을 매도한 반면, 개인은 3조2,3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7,551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3.8% 급락…외국인 2조 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코스피 3.8% 급락…외국인 2조 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국내 증시는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급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7,457.22에, S&P500은 1.66% 떨어진 6,737.49에, 나스닥지수 역시 2.29% 급락한 22,870.36에 각각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커지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테슬라(-6.65%) 등 미국 AI 및 기술주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가 5.45% 하락한 97,200원, SK하이닉스가 8.50%나 급락한 560,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만 전자', '60만 닉스'선이 동시에 무너진 셈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4.44%), 현대차(-2.15%), 두산에너빌리티(-5.66%), KB금융(-3.00%) 등 상위 대형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HD현대중공업(3.17%), 셀트리온(0.51%) 등 일부 종목은 올랐다.

 

업종별로 전기·전자(-6.21%), 기계·장비(-4.82%), 의료·정밀기기(-4.54%), 증권(-4.48%)이 약세폭이 컸고, 섬유·의류(0.41%), 제약(0.24%)은 소폭 오름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기술주 하락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조정 받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지수도 20.47포인트(2.23%) 하락한 897.9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 각각 3,235억 원, 298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82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일부 종목(알테오젠 0.91%, 에이비엘바이오 6.54%, 리가켐바이오 4.53%)은 견조했으나 에코프로비엠(-5.88%), 에코프로(-5.07%), 레인보우로보틱스(-5.73%) 등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내린 1,457.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7조8,853억 원, 10조5,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및 메인마켓 거래대금 합계는 11조995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기술주 조정과 주요 경제지표, 외국인 투자 동향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투자자들 역시 대외 리스크와 외국인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대형 IT주 실적 발표에 시선이 쏠려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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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