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호재에 되레 팔았다”…리플XRP, 고래 매도 공세에 변동성 확대 전망
현지시각 기준 2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USA)과 유럽(EU) 기반 주요 운용사들이 내놓은 XRP 현물 ETF에 기록적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시세는 대규모 보유자의 매도 압력에 흔들리며 국제 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전형적인 ‘호재 발표 직후 차익 실현’ 장세가 재연되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가격 형성 구조의 취약성이 도마에 올랐다.
현지시각으로 최근 며칠 사이, 시장 분석가들은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XRP를 대량 보유한 이른바 ‘고래’ 지갑에서 중앙화 거래소로 대규모 입금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구간을 차익 실현 기회로 보고, 개인 투자자에게 물량을 넘기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ETF 호재로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뒤 고래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1.9달러선이 위협받는 흐름이다.
리플XRP 가격을 둘러싼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특징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이후에도 초기에 자금 유입과 가격 급등, 뒤이은 ‘뉴스에 팔아라’ 조정 국면이 반복된 바 있다. XRP 역시 ETF라는 제도권 편입 이슈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에서, 과거 고점 부근에 물려 있던 장기 보유자가 매도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국 규제 환경도 리플XRP 가격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USA) 증권당국의 디지털 자산 규제 기조, 유럽연합(EU)의 ‘MiCA’ 규제 시행 준비 등은 제도권 편입에 따른 장기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인 동시에,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도 작용하고 있다. 일부 국제 금융 매체는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 시장이 규제 명확성 확보 이전까지 ‘정책 뉴스에 과민 반응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 언론도 XRP ETF를 둘러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은 잇따라 “디지털 자산 ETF가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연결 고리를 넓히고 있지만, 가격 책정은 여전히 고래 동향과 개인 심리에 크게 좌우된다”고 전했다. 영국(UK) BBC는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고래 물량 출회가 반복되는 현상은, 시장이 아직 성숙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XRP의 단기 가격 흐름이 당분간 고래 매도와 개인 매수세의 힘겨루기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속도가 유지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하방이 지지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조정과 급격한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황이 다른 알트코인 현물 ETF 논의에도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ETF라는 금융 상품이 가격 안정 요인이 될지, 혹은 고래들의 차익 실현 수단으로 남을지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와 각국 규제 당국, 그리고 투자자들은 리플XRP ETF 이후 이어지는 자금 흐름과 가격 반응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균형점이 어디에서 형성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