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걷는안전점검 확대…동아제약, 현장안전경영 강화 속도
제약 제조 공정의 복잡성이 커지면서 생산현장의 안전보건 수준이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노사 공동 참여형 안전 점검 프로그램과 국제 인증 체계를 연계해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 문화를 강화하고 있어 바이오 생산 현장 거버넌스 측면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의약품 품질과 설비 가동률, ESG 경영 신뢰도 제고로 이어지는 안전경영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제약은 23일 노사합동으로 참여하는 SWD Safety Walk Day 현장 점검 활동을 통해 현장 중심 안전보건 문화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WD는 경영진, 노동조합, 안전보건팀, 현장 근로자가 함께 작업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잠재 위험과 불편 사항을 찾는 일명 걷는 안전 점검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특정 부서가 아닌 노사 공동 책임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조직 문화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SWD 활동에서는 작업 환경 전반의 잠재적 위험 요인, 근로자의 불편 사항, 개선이 필요한 설비와 작업 방식 등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한다. 도출된 내용은 즉각 조치가 가능한 사항은 현장에서 곧바로 개선하고,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별도의 개선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서류 기반 점검에서 벗어나 실제 공정 라인과 설비 주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올 한 해 SWD 점검을 통해 총 36건의 개선 과제가 도출됐고, 이 가운데 26건은 이미 개선을 완료했다. 개선율은 약 72퍼센트 수준이다. 나머지 10건도 개선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실행 중이다. 회사는 반복 점검을 통해 위험성이 높은 공정과 장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현장 근로자의 피로도와 작업 편의성을 반영한 세부 개선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공장 단위 환경안전보건 경영 시스템 인증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천안, 당진, 이천 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과 ISO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사후심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7일 이천공장을 시작으로 18일 천안공장, 19일 당진공장에서 순차적으로 심사를 받았으며, 모든 사업장이 사후심사를 별다른 지적 사항 없이 마쳤다.
이번 사후심사는 제약 공장의 실제 운영 관점에서 위험성 평가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현장 개선 활동이 계획대로 이행되는지, 근로자 참여와 의사소통 구조가 유지되는지, 지속적 개선 프로세스가 내재화돼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동아제약은 이를 통해 안전보건 시스템이 형식적인 인증 유지 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 업계에서는 ISO 기반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노사 합동 점검 프로그램이 결합될 경우 생산 중단 리스크 감소와 GMP 수준 준수, 규제 대응력 향상 측면에서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는 이미 설비 위험도 평가와 작업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안전지표를 품질 관리 지표와 함께 관리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현장 중심 안전경영 강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제약 강보성 생산본부장은 안전은 문서나 제도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WD 점검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동아제약의 이번 행보가 제약 제조 현장의 안전보건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안전과 품질, 생산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