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파리 오픈 개막…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저변 확대 노린다
전략적 팀 전투 기반 e스포츠가 대형 오픈 토너먼트로 진화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프랑스 파리에서 여는 TFT 파리 오픈이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참가 인원과 상금 규모를 대폭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단일 지역 리그 중심이던 전략 게임 대회를 글로벌 오픈 구조로 확장해, 기존 리그오브레전드 중심이던 라이엇 e스포츠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성장 축을 더하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략 게임 장르 e스포츠가 퍼블리셔 직영 리그를 넘어 커뮤니티 참여형 구조로 재편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TFT 파리 오픈은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을 활용한 전략 게임 전략적 팀 전투의 글로벌 오픈 대회다. 총 상금은 약 31만달러로 한화 약 4억6천만 원 수준이며, 메인 대회에만 768명이 출전한다. 라이엇게임즈는 특정 상위권 프로 선수만 초청하는 폐쇄형 리그 대신, 대규모 참가자를 수용하는 오픈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해 TFT 이용자 기반을 직접 e스포츠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TFT 마카오 오픈에 이어 여러 선수들이 연속 출전하며 경쟁력을 시험한다. 전략가의 왕관에서 성과를 낸 ROC 이스포츠 소속 쌍옆 서성원과 판다 김세진, T1 소속 두니주니 조준희와 빈틈 강성준 등이 메인 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프로 선수군뿐 아니라 룬테라 원정대로 활동 중인 모델 정혁, 배우 연우, 인플루언서 팔차선도 직접 대회에 참가해, 프로와 크리에이터가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복합형 e스포츠 모델이 구현된다.
행사 현장 구성도 전통적인 토너먼트만을 강조하던 방식에서 경험 중심으로 확장됐다. 참가 선수와 관람객은 4대4 매치, 더블 업 모드 대전 등 TFT의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라이엇 개발진과의 미팅 세션에 참여해 게임 설계 방향과 e스포츠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더불어 아티스트 전시, 굿즈 부스, 신작 2XKO와 리프트바운드 시연까지 배치해, 하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라이엇 입장에서는 단일 게임 경쟁을 넘어 IP 전체와 신작을 함께 노출해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노린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차기 개최지 발표를 통해 중장기 로드맵도 드러냈다. 라이엇게임즈는 개막에 앞서 라스베이거스를 차기 TFT 오픈 대회 개최지로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는 3년 전 첫 오픈 대회를 연 상징적인 장소로, 다시 같은 도시를 선택한 것은 오프라인 대규모 이벤트 중심의 글로벌 팬 베이스 확대 전략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미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인프라를 활용해 e스포츠를 관광·공연 산업과 결합하려는 흐름으로도 해석된다.
마이클 셔먼 라이엇게임즈 TFT 2XKO 이스포츠 글로벌 총괄은 오픈 대회를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시 개최하는 것은 TFT 커뮤니티에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TFT 베이거스 오픈 2026을 역대 최고의 오픈 대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라이엇이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TFT와 2XKO까지 e스포츠 종목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통해, 이용자 참여형 대회 구조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대형 오픈 대회가 전략 게임 e스포츠를 하나의 독립 카테고리로 자리 잡게 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