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6년을 한반도 평화공존의 원년으로"…김남중 통일차관, 파주 접경지 신년 제례 동행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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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 지역의 안보 불안과 생계 부담을 둘러싼 물음은 새해 정국에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통일부가 접경지 민심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며 한반도 평화 구상을 재가동하는 흐름이다.

 

2026년 1월 1일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경기도 파주 민간인 통제선 이북 지역인 대성동 마을, 통일촌, 해마루촌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해맞이 신년 제례를 지냈다. 남북 접경 지역에서 새해 첫날 고위 당국자가 주민과 함께 제례에 참여한 것은 한반도 긴장 고조 국면 속에서 평화 메시지를 현장에서 전달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 차관은 제례 후 인사말에서 새해 통일·안보 정책 방향을 압축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2026년을 한반도 평화공존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어렵게 되찾은 접경 지역의 평화로운 일상을 다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접경 지역에서 확보된 일상의 평화를 지키는 것을 통일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행사는 주민들과의 생활 밀착형 소통으로 이어졌다. 김 차관은 파주 장단면 부녀회 식당을 찾아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떡국을 함께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는 식사 자리에서 농업, 관광, 군사 활동에 따른 소음 등 현안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주민 의견을 들은 뒤 김 차관은 제도적 소통 창구 설치를 약속했다. 그는 "2월에 접경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접경 지역 주민 대표와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군사 긴장, 생활 피해,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상설 협의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통일부는 이날 행사의 의미를 접경 주민 피해 회복과 평화 의지의 결합으로 설명했다. 통일부는 "평화와 민생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접경지역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분단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과거 확성기 방송과 소음으로 고통을 겪어온 지역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통일부의 핵심 과제로 제시된 셈이다.

 

이번 행사는 확성기와 소음 방송 등 군사적 대응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았던 접경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직접 듣고, 새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에 따라 2월로 예고된 민관협의체 구성이 접경 지역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향후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 여부에 따라 접경 지역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는 접경 지역 지원과 평화 정착을 위한 법·제도 개선 필요성을 둘러싸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민관협의체 운영 결과를 토대로 후속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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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통일부#이재명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