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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이 직접 나선다"…NHN, 연말 사회공헌 확장하며 IT업계에 확산 주목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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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참여 중심 사회공헌이 IT 기업의 새로운 ESG 전략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NHN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이 직접 기부와 봉사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기술 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IT 자산 순환과 재난 구호 연계,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결합한 구조로 설계해 사회적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IT 업계 전반의 참여형 사회공헌 확산을 촉진할 수 있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NHN은 24일, 그룹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굿바이마켓을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굿바이마켓은 임직원이 기증한 물품과 사내 재고로 남아 있던 중고 물품을 한데 모아 사내 장터 형식으로 판매하는 행사다. 임직원은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판매 수익 전액은 기부금으로 전환된다. 올해 조성된 수익금은 재해 구호 활동을 수행하는 희망브리지에 전달돼 재난 피해 이웃 돌봄 사업에 사용된다.

특히 올해 굿바이마켓은 네오위즈와 공동 운영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회사가 임직원 참여를 기반으로 협업형 사회공헌을 전개하면서,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IT 기업 간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IT 업계 내에서 계열사·파트너 간 연합형 사회공헌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굿바이마켓으로 모은 수익금은 구체적인 봉사 활동과도 연결됐다. NHN 사내 봉사단 리틀스카우트는 20일 연탄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임직원 봉사자들은 연탄과 식료품을 직접 운반하고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리틀스카우트는 매년 연말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어, 단발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형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NHN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마이 옥션도 올해 임직원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마이 옥션은 사용 연한이 도래한 PC, 노트북, 모니터 등 IT 자산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경매에 부친 뒤, 수익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자원 순환형 모델이다. 단순 폐기가 아닌 재사용과 기부를 결합한 구조로, IT 자산 관리와 ESG 경영을 동시에 고려한 사례로 꼽힌다.

 

NHN은 지난 8월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니터 등 IT 자산 총 295대를 대상으로 임직원 경매를 실시했다. 해당 캠페인에는 1058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으며, 약 5800만 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상당수 직원이 동참하면서 사내 기부 문화 확산과 함께 자산 재활용 효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조성된 기부금은 지역사회 지원으로 이어졌다. NHN은 9월 추석을 앞두고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2500만 원 규모의 김치 구매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원 대상은 성남 지역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으로, 명절 시기 식생활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2월에는 마이 옥션 수익금 중 12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며 기부 대상을 다변화했다.

 

남은 기금은 내년 설 명절에 맞춰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계절·명절 수요를 고려해 연중 분산 지원 전략을 취하면서, 기부금 집행의 효율성과 체감도를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IT 업계에서는 NHN 사례가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구조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내 재고와 IT 자산을 활용한 자원 순환,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 활동, 지역사회와 재난 구호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결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른 IT 기업들 역시 ESG 경영 강화 흐름 속에서 유사한 구조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임직원 참여율과 자산 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IT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단기 기부에서 장기적 지역 상생 모델로 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실제 지역사회에 얼마나 깊이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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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네오위즈#마이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