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13.44퍼센트 규모 차량부품 설비 수주…유진로봇,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새 먹거리 확보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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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관련 조립 및 검사 공정을 자동화하는 생산라인 설비 수주가 이뤄지며 로봇업체 유진로봇의 신규 매출원이 부각되고 있다. 2025년 12월 9일 공시된 계약은 최근 매출액의 10퍼센트를 넘는 규모로, 제조업 자동화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향후 실적과 사업 포트폴리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유진로봇은 국내 차량부품 제조업체와 35억 원 규모의 단일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개별 매출액의 13.44퍼센트에 해당한다. 계약 대상은 자동차 부품 관련 조립 및 검사 자동화 생산라인 설비이며, 유진로봇이 자체 생산 방식으로 설비를 제작해 공급하는 구조다.

[공시속보] 유진로봇, 차량부품 생산라인 설비 계약 체결→매출 비중 13.44% 규모
[공시속보] 유진로봇, 차량부품 생산라인 설비 계약 체결→매출 비중 13.44% 규모

대금 지급 조건은 계약금 30퍼센트, 중도금 40퍼센트, 잔금 30퍼센트로 나뉘어 있다. 계약일자는 2025년 12월 9일이며, 계약 기간은 같은 날부터 2026년 4월 30일까지로 설정됐다. 이 기간 동안 유진로봇은 설비 제작과 설치, 시험 운전 등 납품 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계약 상대방과 판매·공급 지역은 거래처의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관련 정보가 2026년 4월 30일 이후 공시될 예정이라고 밝혀, 계약 이행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추가 정보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진로봇은 이번 수주를 통해 자동차 부품 자동화 설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제조 현장의 인건비 부담과 고품질·고정밀 공정 수요가 맞물리면서 조립·검사 공정의 자동화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시장에서는 로봇 플랫폼과 물류 자동화에 강점을 가진 유진로봇이 자동차 부품 공정으로 외연을 넓히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공시에서 이번 계약이 향후 관련 업체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설비 산업 특성상 발주처의 투자 일정 조정이나 공정 설계 변경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규모는 추후 변동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로봇·자동화 기업들이 자동차와 전자 등 주력 제조업의 설비 투자 사이클에 민감하다고 진단한다. 한 설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친환경차 확대 전환 과정이 혼재된 상황에서 자동차 부품사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며, 생산 효율을 높이는 자동화 설비 투자는 경기 변동 속에서도 비교적 꾸준히 유지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이 유진로봇의 연속적인 자동차 부품 설비 수주로 이어질 경우, 로봇 본업과 더불어 설비 사업 간 시너지가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동화 설비 수요와 제조업 투자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유진로봇의 성장 경로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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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자동차부품#자동화생산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