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 당권 레이스 점화”…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 4파전 격돌
탄핵을 둘러싼 정면 충돌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재연됐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본선에 오른 후보들이 각각 탄핵 찬반을 중심으로 진영을 세우며, 인적 쇄신과 보수 단합을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본선 진출 후보로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등 4인을 확정했다. 이 중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탄핵에 찬성한 ‘찬탄파’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 이어 전당대회에서도 탄핵 논쟁이 중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탄파 김문수 후보는 “우리 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이유는 내부 총질”이라며 보수 단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끼리 싸우는 건 둘째고, 이재명 총통 독재와의 싸움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후보 역시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비판이 있으면 절연부터 하려 한다”며, 외연 확장과 내부 결속을 동시에 강조했다.
찬탄파 안철수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탄핵 반대는 헌법재판소 판결 부정”이라며, “계엄 옹호론자들과 협력은 내부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경태 후보는 “윤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쳐내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어떻게 보이겠나”라며, 인적 쇄신과 혁신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처럼 탄핵 찬반 진영이 맞서면서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지지층 결집과 표심 전략이 승부처가 된다. 예비경선과 달리 본선에서는 당원투표 비중이 80%로 늘어나 강성 당심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전통적 보수층 표심이 반탄 후보들에게 쏠린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심 공략에 나섰다. 두 후보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민의힘 해산’ 발언을 정면 비판하면서 강경 야당론을 앞세웠다.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혁신을 내세우며 국민의힘의 존립과 반격을 위해 쇄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홍이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이 해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전했다.
한편, 본선 진출에 실패한 주진우 후보는 “개헌저지선 수호와 통합, 쇄신을 모두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결선투표 가능성과 함께 강성 당원 표심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정치권은 탄핵 찬반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8월 전당대회 정국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