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180선 재돌파…개인 대량 매수에 역사적 랠리 이어가

김서준 기자
입력

12월 29일 오전 국내 증시가 개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4,100선을 넘어 4,2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사상 최고 수준대 박스권 상단을 다시 시험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닥까지 동반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말 랠리가 신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 오른 4,180.77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4,200선에 근접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0.70% 상승한 926.09를 나타내 양대 시장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같은 시각 기준 3,91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또는 관망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이른바 개미 군단이 적극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하는 구도가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섹터별로는 로봇과 전선 등 경기 민감·성장주로 수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제조업 회복 기대와 인공지능 관련 설비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자동화·로봇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전력 인프라 확대와 에너지 전환 흐름이 전선 업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성장 스토리가 부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가 끌어올려지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글로벌 증시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 내년 이익 개선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로봇과 전선 등 구조적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 가시성이 유지되는 종목 위주로 매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개인 매수에 과도하게 의존한 상승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본격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경우 지정학적 이슈나 대외 변수에 따라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점 인식이 확산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여지도 상존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앞으로 발표될 주요국 경제지표와 미국 통화정책 방향,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 가이던스에 쏠려 있다. 연말 랠리가 새해에도 이어질지 여부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수출 회복 속도, 기업 이익 개선 폭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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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개인투자자#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