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라클 장중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 외 10.77% 급락…실적 우려에 차익 매물 쏟아져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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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가 11일 정규장에서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빠지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고평가 부담과 실적 관련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1일 오라클은 미국 동부 기준 10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 오른 22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0.67%로, 전날 종가 221.53달러 대비 소폭 오름세였다.

출처=오라클
출처=오라클

이날 오라클은 221.80달러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225.32달러까지 치솟았고, 217.58달러까지 밀리는 등 일중 변동폭 7.74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866만 3,361주, 거래대금은 85억 1,000만 달러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6,358억 달러로 추산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932조 3,987억 원 수준이다. 주당순이익 EPS 4.50달러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 PER은 49.53배로, 전통적인 가치평가 기준에서 높게 형성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26.23배, 주당순자산 BPS는 8.50달러로 나타났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345.72달러와 52주 최저가 118.86달러 사이 중간 구간에 위치해 있다. 오라클은 주당 2.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은 0.90% 수준으로 성장주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규장 마감 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오라클 주가는 199.00달러까지 떨어지며 정규장 마감가 대비 24.01달러 하락했다. 하락률은 10.77%로, 장 마감 이후 실적 관련 발표와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경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조정을 촉발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에서 금리 수준과 성장 기대가 수시로 바뀌는 만큼, 실적 변동과 가이던스 내용에 따라 오라클 주가 역시 단기적인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클라우드와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견조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PER와 PBR 등 지표상 부담이 커진 만큼 향후 실적 성장 속도가 주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관련 투자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추가 발표 내용과 시장 평가에 따라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통화정책과 기술주 실적 발표 일정이 집중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종목별 옥석 가리기와 차익 실현 움직임도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오라클의 분기 실적과 성장 전략이 현재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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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미국증시#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