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 급락장에도 0.76 상승 마감…클로봇, 3분기 흑자 전환에 현대차 동맹 효과
로봇주 전반에 매도세가 거세게 출현한 25일 국내 증시에서 클로봇이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돋보였다. 단기 수급보다 실적과 대형 고객사와의 협업이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부각되면서, 성장주 전반의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서도 방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스닥 시장에서 클로봇은 전 거래일 대비 0.76 상승한 6만 6,6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시가총액 상위 로봇 종목들이 3∼4 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장중 내내 클로봇에는 견조한 매수 주문이 유입됐고, 지수와 섹터가 모두 약한 상황에서도 플러스권을 지켜냈다.
시장에서는 클로봇의 주가 선방 배경으로 3분기 흑자 전환을 비롯한 실적 개선과 현대차그룹 밸류체인 편입이라는 재료를 동시에 거론한다. 로봇 섹터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과 금리 변수 우려가 작용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회사의 이익 체력이 개선되는 구체적 계기가 확인되면서 매도 우위 흐름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클로봇이 글로벌 완성차 생산라인과 물류 시스템에 연계된 성장 스토리를 확보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테마성 기대가 아니라 대형 수요처 기반의 안정적 매출원과 기술 검증 효과가 입증되면서, 경기와 금리 사이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클로봇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 분기별 실적 추이와 신규 수주 모멘텀이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로봇 산업 전반이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실제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지는 기업이 제한적인 만큼, 실적과 대형 고객사를 모두 확보한 기업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부여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로봇 섹터에 대한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은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금리 수준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성장주 전반에 대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단기 주가 흐름은 클로봇 역시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경쟁사들의 주가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섹터 전체에 대한 수급 위축이 심화될 여지도 지적된다.
클로봇이 1조 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형성한 유니콘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향후 현대차그룹 내 적용 분야 확대와 추가 파트너십, 글로벌 진출 속도 등에 따라 성장 궤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당분간 로봇 섹터 전반의 변동성과 함께 클로봇의 실적 공시와 사업 확장 계획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