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겨울 기억한다”…태국 참전용사 2명,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
6·25전쟁을 둘러싼 한·태국 간 역사적 연대가 다시 한 번 부각됐다. 70여 년 전 한반도 전장에 섰던 태국 참전용사 2명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부는 10일 고 마녹 품마니콘, 나롱 케 얌니용 참전용사에 대한 유해봉환식을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유족, 주한 태국대사 등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유해봉환식 후 두 참전용사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을 거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임시 안치된다. 이어 12일에는 주한 태국대사관 주관으로 안장식이 열려 두 사람은 영구 안식을 맞게 된다. 한국 정부와 태국 정부, 유족이 함께하는 절차를 통해 양국의 동맹과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마녹 품마니콘 참전용사는 태국 왕립 해군 소속 호위함 방파콩함 승조원으로 1950년 10월부터 1951년 7월까지 6·25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계급은 하사였다. 그는 북한 동해안 작전 지역에서 포격 임무를 지원하며 해상 작전에 참여했다. 생전 그는 6·25전쟁을 "혹한의 추위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던 전쟁"이라고 회고했지만, 동시에 참전 경험을 평생 자랑스럽게 여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롱 케 얌니용 참전용사는 태국 육군 소속 이병으로, 제21연대 제1보병대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참전했다. 첫 참전은 1950년 11월부터 1951년 9월까지였고, 두 번째는 1952년 7월부터 12월까지였다. 그는 38선 인근 전투와 평양 철수 작전 등 주요 지상전에서 활동하며 유엔군 일원으로 한국 방위를 위해 싸웠다.
국가보훈부는 유엔참전국에 대한 보훈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유엔참전용사 안장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사후에 한국에 안장을 희망하는 유엔참전용사를 받아 유엔기념공원 등에 모시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봉환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총 32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이 사업을 통해 사후 안장됐다.
정부는 참전국 용사들의 안장 지원을 통해 한반도 방위를 위해 싸운 국제사회의 희생을 기리고, 동시에 동맹 및 우호국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국가보훈부는 앞으로도 유엔참전용사 안장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유엔참전국과의 협의를 확대해 관련 정책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