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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 헬스케어데이터 전략가 영입…미래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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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와 바이오 산업에서 데이터와 디지털 전환 전략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GC가 그룹 전략 체계를 재정비한다. GC는 1일 신규 임원으로 박소영 전략기획실장을 영입하고,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AI, 빅데이터를 축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데이터 분석과 정책금융, 전략컨설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GC에 합류한 박소영 전략기획실장은 서울과학고와 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 전공으로 화학공학 기반의 이공계 배경을 갖고 있으며, 카이스트 테크노 MBA 과정을 이수한 경영전략 전문가다. 기술 이해도와 비즈니스 감각을 모두 갖춘 인재로 평가되며, GC의 연구개발 중심 사업구조와 재무·투자 전략을 함께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박 실장은 AT커니, 올리버와이만 등 글로벌 전략컨설팅사에서 산업 분석과 기업 성장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컨설팅 역량을 쌓았다. 이후 한국수출입은행 중소중견금융본부에서 부부장으로 재직하며 정책금융 관점에서 산업·기업 분석, 구조조정 및 성장지원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제조·바이오·서비스를 아우르는 산업전략 경험은 향후 GC의 투자 우선순위 설정과 리스크 관리에 직접적인 참고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기업인 한국아이큐비아에서 매니지먼트 컨설팅과 어드밴스드 애널리틱스 조직을 총괄했다. 이를 통해 제약사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사용데이터 분석, 시장 진입 전략, 제품 포지셔닝, 영업 효율화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 규제와 리얼월드데이터 분석 방법론에 대한 이해를 축적해 GC의 디지털 헬스·데이터 비즈니스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력으로 평가된다.

 

GC는 박 실장이 컨설팅, 정책금융,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 발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총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GC는 백신, 혈액제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전통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글로벌 파트너십, 인수합병 전략까지 포괄하는 입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이미 AI 신약개발, 유전체 분석 기반 정밀의료, 디지털 치료제, 리얼월드데이터 분석 등 데이터 중심 사업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제약사는 전략컨설팅과 데이터 분석 경험을 겸비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파이프라인 구조조정, 사업 재편,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 전략을 동시 추진하는 추세다. GC도 유사한 방향으로 전략 컨트롤타워를 강화해 국내외 경쟁 구도 변화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데이터와 AI 기반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의료데이터 2차 활용 규제, 해외 진출 시 각국 규제기관의 기준 등 복합적인 제도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정책금융 기관과 글로벌 컨설팅사 경험이 있는 전략 책임자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GC가 규제와 자본시장, 기술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투자 전략을 세울 여지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GC 관계자는 박소영 전략기획실장이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GC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C가 향후 AI 신약개발,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지, 그리고 이번 전략 조직 강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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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박소영#헬스케어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