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첫 500조 돌파…정부 모험자본 육성 기대에 강세장 지속
코스닥 시가총액이 장중 기준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를 내세운 정부의 정책 의지가 부각되면서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코스닥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중소형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가운데, 향후 자본시장 정책 방향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42분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은 502조6천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497조6천210억원에서 하루 사이 약 1.0 percent 증가하며 장중 기준 처음으로 500조원 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은 지난달 2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877.32에서 이달 3일 932.01까지 6.2 percent 상승했다. 이날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6 percent 오른 936.32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코스닥 강세의 배경으로 정부의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기조를 꼽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모험자본 관련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달 28일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진 이후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개인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지수 상승세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정책 당국은 과도한 낙관론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보도 당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은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시장의 앞선 기대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정부가 코스닥시장 관련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정책 발표 이전부터 기대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구체적인 제도 설계에 따라 코스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모험자본 육성 의지와 세제 지원 가능성이 중소형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정책 방향과 속도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향후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의 구체화 정도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상승 추세와 투자 주도 섹터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은 자본시장 전반의 활성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개별 시장에 과도한 기대가 쏠리지 않도록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정책 발표 과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