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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 옥순·남자 4호, 프라하에서 엇갈린 진심→적막 끝 울음이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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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 옥순·남자 4호, 프라하에서 엇갈린 진심→적막 끝 울음이 번지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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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살이 내려앉은 프라하 거리에서 '지지고 볶는 여행' 9기 옥순은 잊지 못할 1년 전 기억과 마주했다. 무심한 듯 스치는 사진 한 장이 어느새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며, 애써 감췄던 감정 끝에는 결국 붉어진 두 눈이 남았다. 남자 4호와 처음으로 솔직한 진심을 나눈 옥순의 한 마디는 용기가 되었고, 모든 서운함과 후회를 품고 차분히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연이은 하루에서 9기 옥순과 남자 4호는 프라하 명물 비어 스파 체험을 함께 하며 서로 다른 여행관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혼자만의 여행을 더 좋아한다는 옥순과 함께 해야 의미가 있다고 믿는 남자 4호의 시선은 끝내 평행선을 달리며, 돈과 행복, 사람을 둘러싼 해석도 달랐다. 그러나 대화가 깊어질수록 두 사람은 지난날을 인정하고 또 한 번의 여운을 남기는 담백한 태도로 하루를 정리했다.

“막말하고 차단한 순간”…지지고 볶는 여행 9기 옥순·남자 4호, 1년 전 추억→끝내 울컥 / SBS Plus, ENA
“막말하고 차단한 순간”…지지고 볶는 여행 9기 옥순·남자 4호, 1년 전 추억→끝내 울컥 / SBS Plus, ENA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옥순은 태블릿 PC로 지난 시간을 되짚었고, ‘1년 전 오늘’이라는 문구와 함께 떠오른 옛 사진을 조심스레 꺼내 들었다. “혹시 나 때문이었나”라며 자신을 자책하는 옥순은 메신저를 차단한 뒤에도 풀지 못했던 서운함과 자존심을 솔직하게 전했다. 한때 막말로 상처를 주고도 관계를 외면한 자신을 돌아보며, 이번 여행에서는 달라지고 싶다고 털어놓는 순간에는 자그마한 후회와 희망이 동시에 번졌다.

 

반면 남자 4호는 추억을 마주하고서도 심드렁한 반응으로 시선을 피해갔다.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담백하게 밝히며, 지난 일과 감정에 덤덤함을 보였다. 엇갈리는 두 사람의 온도차는 짧은 말 한마디, 사소한 사진 속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으나, 함께 보내는 시간에는 또다시 희미한 변화의 실마리가 찾아왔다.

 

이와 함께 22기 영수와 영숙은 카페부터 전망대 식사에 이르는 여정에서 작은 갈등이 연이어 터졌다. 영수의 코골이에 잠 못 든 영숙은 사소한 빵 주문조차 삐걱이며, “왜 오빠 것은 안 시켰냐”라는 질문에 서로의 감정은 또 한 번 헝클어졌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두 사람의 작은 오해는 프라하의 고즈넉한 풍경 위로 실타래처럼 얽혀갔다.

 

여행의 배경이 달라져도 화해와 오해, 회한과 기대가 교차하는 감정의 매듭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두 커플을 감쌌다. 옥순과 남자 4호의 서먹한 대화, 영수와 영숙의 날 선 순간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지난 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달라진 감정의 깊이만큼 다음 만남의 결은 어떤 윤곽을 드러낼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지고 볶는 여행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정하준 기자
#지지고볶는여행#옥순#남자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