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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언더파 반등”…김주형, 머틀비치 클래식 컷 통과→주말 승부의 무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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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언더파 반등”…김주형, 머틀비치 클래식 컷 통과→주말 승부의 무대 선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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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눈빛에 감도는 결연함은 머틀비치의 푸른 아침 공기만큼이나 단단했다. 연달아 겹쳐온 기회와 아쉬움 속에서 김주형은 자신만의 클럽을 묵묵히 쥐었다. 언더파 경기를 필요로 한 이틀째, 김주형은 흔들림 없이 자신을 증명했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머틀비치 클래식 2라운드가 1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더 듄스 골프 앤드 비치클럽에서 펼쳐졌고, 김주형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며 3언더파 68타라는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적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 58위에 포진하며, 어렵사리 이번 대회 컷을 통과했다.

“3언더파 반등”…김주형, 머틀비치 클래식 컷 통과→주말 승부 예고 / 연합뉴스
“3언더파 반등”…김주형, 머틀비치 클래식 컷 통과→주말 승부 예고 / 연합뉴스

첫날 1오버파로 힘겨운 출발을 보여줬지만, 이날 30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리는 뚝심이 빛났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 커트라인이 설정되며 김주형은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었다. 최근 계속된 컷 탈락의 부담을 안고 있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대회는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으로 경쟁 구도가 평소와 달랐다.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 이후 하락세를 겪은 김주형에게 이번 결과는, 시즌 흐름을 바꿀 출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선두와의 8타 차, 공동 9위 그룹과도 5타 거리가 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의 과감한 플레이로 상위권 진입을 노릴 기회는 충분하다.

 

선두는 맥켄지 휴스와 크리스토발 델 솔라르가 나란히 10언더파로 자리 잡고 있고, 델 솔라르는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한 라운드 57타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이력이 있다.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염두에 둔 치열한 경쟁이 주말 라운드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선두부터 공동 9위까지 불과 3타, 무려 14명이 촘촘히 포진해 있어 역전 드라마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경기 직후 김주형은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주말에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팬들 역시 SNS를 통해 “이제부터가 진짜”라며 박수를 보냈고, 김주형의 반등을 염원하는 격려가 이어졌다.

 

봄기운 감도는 머틀비치 그린의 파도처럼, 김주형의 걸음도 다시 살아난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3라운드는 11일 열린다. 남은 이틀 사이, 김주형이 그린 위에 새길 새로운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에도 작게 스며들지 모른다. PGA 투어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은 주말 라운드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을 예고한다.

서윤아 기자
#김주형#머틀비치클래식#맥켄지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