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한가 매수 몰린 바이오스마트 투자주의 지정…거래 집중에 과열 경보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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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마트 주가에 단기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종목 지정을 통해 경보를 발령했다. 상한가 매수잔량이 특정 계좌군에 쏠린 패턴이 확인되면서, 단기 과열 구간 진입에 따른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추가 경보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스마트는 2025년 12월 16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12월 15일 정규시장 마감 기준으로 상한가 매수호가 잔량이 10만 주를 넘었고, 상한가 미체결 매수호가 수량 상위 10개 계좌의 합이 전체 상한가 미체결 매수호가 수량의 90% 이상을 기록한 것이 지정 사유다. 거래소는 이 같은 상한가잔량 집중이 단기 시세 급등과 비정상적인 매매 패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투자주의 경보를 발동했다.

[공시속보] 바이오스마트, [투자주의]상한가잔량 종목 지정→매매 주의 신호
[공시속보] 바이오스마트, [투자주의]상한가잔량 종목 지정→매매 주의 신호

해당 거래일 바이오스마트의 종가는 3,970원으로 집계됐고, 거래량은 8,147천 주에 달했다. 상한가잔량은 230천 주까지 쌓이며 유동성 대비 높은 수준의 매수 대기 물량이 형성됐다. 미체결 매수호가잔량 점유율은 상위 10개 계좌 기준 92.21%에 이르러 소수 계좌 중심의 매수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5일과 15일 동안에는 동일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전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즉각적인 매매 정지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경계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기대감과 함께 단기 차익을 노린 진입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경보 단계 상향 시 유동성 경색과 급락 위험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호가 잔량 집중 패턴이 반복될 경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한가 잔량이 특정 계좌에 과도하게 몰리는 종목의 경우 가격 발견 기능이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이 크게 쌓이고, 소수 계좌 비중이 높을수록 추격 매수 심리를 자극해 단기간 폭등과 급락이 교차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장중 호가 공백 확대와 프로그램 매매 유입 여부에 따라 투자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시장경보제도상 주가 급등 등으로 투자 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의 3단계로 구분된다. 단계가 상향될수록 공시 요구와 매매 규제가 강화되고, 특히 투자경고 및 투자위험 단계에서는 일정 요건 충족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거래소는 이 과정에서 시세 조종 가능성, 거래량 급증 패턴, 투자자 보호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조치를 결정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투자주의 지정과 관련해 시장참여자들에게 해당 종목의 단기 가격 변동성과 거래 집중 위험을 면밀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거래소는 시장경보종목 관련 상세 기준과 지정 내역을 별도 안내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공시 내용을 사전에 확인한 뒤 매매 전략을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와 거래량 흐름, 상한가 잔량 변화 추이에 따라 추가 경보 단계 전환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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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마트#한국거래소#투자주의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