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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로 울었다”…이호재, 전북 앞 18경기 무패→포항 충격 역전패
스포츠

“자책골로 울었다”…이호재, 전북 앞 18경기 무패→포항 충격 역전패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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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야드 밤하늘을 채운 숨막히는 긴장이 마지막 추가시간,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다. 홍정호가 머리로 튕긴 볼이 이호재의 다리를 맞고 골망을 흔든 결승골. 패색이 짙던 전북 현대의 벤치에 환희가 퍼지던 순간,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는 얼어붙은 듯 그라운드에 멈춰 섰다.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포항, 그리고 18경기 무패를 이어간 전북의 드라마틱한 명승부였다.

 

19일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선두 맞대결은 초반부터 탁월한 집중력이 빛났다. 포항은 신광훈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홍윤상이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호재는 전반 43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더하며, 홈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그러나 후반 승부의 추는 점차 전북으로 기울었다.

“이호재 자책골로 역전”…전북, 포항 꺾고 18경기 무패 질주 / 연합뉴스
“이호재 자책골로 역전”…전북, 포항 꺾고 18경기 무패 질주 / 연합뉴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티아고의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후반 34분 권창훈의 크로스를 티아고가 머리로 받아 동점골을 기록, 전북의 뒷심이 살아났다. 마지막에는 권창훈의 낮은 크로스, 홍정호의 헤더, 그리고 이호재의 예기치 못한 자책골로 승부가 완전히 뒤집혔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전북 현대는 3월 16일 포항전 무승부 이후 18경기 연속 무패(13승 5무) 및 공식전 2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승점 48로 선두를 굳건히 하며, 강력한 왕좌 수성을 알렸다. 반면 포항 스틸러스는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로 부진하며 승점 32, 4위에 머물렀다.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76분간 포항 중원의 무게감을 더했지만,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라운드를 나서는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팀을 향한 결의가 동시에 엿보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아쉬움과 박수를 동시에 보냈다. 전북 현대는 다음 라운드에서 연승을 향한 행진을 이어간다. 포항 스틸러스는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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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전북현대#포항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