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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진상 규명은 국회의장 책무”…우원식, 내란특검 참고인 직접 출석
정치

“계엄 진상 규명은 국회의장 책무”…우원식, 내란특검 참고인 직접 출석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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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비상계엄 해제와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참고인 조사 요청에 응하며 정면에 섰다. 이번 내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직접 조사에 나선 셈이다. 우 의장은 서울고등검찰청 청사 특검팀 사무실에 오전 9시 39분 도착해 “국회의장으로서 특검에 직접 출석해 계엄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특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원식 의장은 “지난 비상계엄으로 인한 내란 사태에 대해 헌법과 국민들에게 진상을 밝히는 것은 역사적으로 꼭 필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면이나 다른 방식으로 조사할 수 있지만 국회의장이 직접 출석해 진상을 밝히는 데 협조하는 것이 특검의 출범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해 출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 의장은 “국회는 비상계엄을 통해 침탈당한 기관이기도 하고, 헌법과 법률 절차에 따라 국민과 함께 비상계엄을 해제시킨 기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이 자리에 나와 진실 규명을 해 나가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했다”며 조사 필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우 의원은 “오늘 진술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된 법적, 정치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수사하는 것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선 “오늘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에 협조하러 나온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오늘 진술을 통해 그런 문제들에 답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이날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절차까지 약 155분간 국회를 관리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표결 방해’ 여부와, 경찰이 국회의원 및 보좌진 등 국회 출입을 어떻게 통제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특검의 조사 결과와 추가 증언을 두고 국회와 특검 간 공방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계엄 해제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적 방해 의혹과 입법부 수장의 법적 책임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회는 계엄 해제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위해 급박하게 움직였으며, 특검팀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추가 소환과 증거 확보 작업을 통해 계엄 해제 경위와 정치권의 책임 소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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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내란특검#비상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