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불법·엔 캐리 청산 우려”…미·중·일 악재에 글로벌 코인시장 동반 조정
현지시각 기준 12월 1일, 미국(USA) 뉴욕과 중국(China) 베이징, 일본(Japan) 도쿄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악재가 불거지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국내에서는 하루 만에 코인 거래대금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거래 과열 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주요 코인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정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사와 중국 인민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불법 규정이 겹치며 레버리지 청산을 자극한 결과로,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 확대 흐름 속에서 발생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12월 2일 7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한국 원화 기반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4조 9,492억원으로, 전일 대비 97.6% 증가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3조 1,886억원으로 비중 64.4%를 차지했고, 빗썸 1조 4,409억원(29.1%), 코인원 2,714억원(5.5%), 코빗 482억원 순이었다. 거래가 급증했음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해, 기술적 조정과 단기 매매가 동시에 확대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2/1764627366499_501908193.jpg)
글로벌 비트코인 현물 시장 구조를 보면, 코인힐스 기준 최근 24시간 국가통화별 비트코인 거래 비중에서 미국 달러가 77.21%(7조 2,489억원)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한국 원화가 10.16%(9,536억원)로 2위에 올랐다. 달러와 원화가 레버리지 거래와 단기 매매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미·중·일발 거시 변수 변화가 코인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메이저 코인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 업비트 거래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리플 XRP가 7,095억원 거래와 6.39% 하락으로 1위를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6,859억원 거래에 4.67% 하락하며 2위, 이더리움은 3,634억원 거래와 6.82% 하락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테더, 솔라나, 컴파운드, 도지코인, 리스크, 사인, 수이 순으로 거래가 집중됐다. 이 중 컴파운드는 37.91% 급락했고 리스크도 18.78% 떨어져 일부 디파이·알트코인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강제 청산으로 추정되는 대량 매도가 발생한 징후가 포착됐다. 반면 사인 같은 일부 종목은 17.08% 급등해 시장 전반 조정 속에서도 개별 테마와 단기 수급에 따른 ‘옥석 가리기’ 장세가 병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빗썸에서는 테더, 비트코인, 리플 XRP,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등이 거래 상위를 차지했고, 월드코인, 파이버스, 무비블록, 멀린체인 등이 뒤를 이었다. 원화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시가총액 상위 메이저 코인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테마 코인에서는 일중 변동성을 노린 단타 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리플 XRP, 비앤비, 유에스디코인, 솔라나, 트론, 도지코인, 에이다 순으로, 비트코인과 소수 메이저 코인에 자금이 쏠린 ‘톱 헤비’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번 조정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있다. 1일 뉴욕증시에서 일본은행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중국 인민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하자, 저금리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졌다. 동시에 중국 인민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사기와 자금세탁 위험이 큰 상품으로 지목하고 불법 금융 행위로 규정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Hong Kong)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적으로 불법화한 첫 사례로 해석하면서, 이 조치가 가상자산 산업 규제 강화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 이후 비트코인이 5% 넘게 급락했고, 여타 가상자산과 관련 기술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활용해 레버리지를 키웠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과 중국의 규제 강화 소식에 위험자산 전반에서 포지션을 줄이자, 코인 시장에서도 선제 청산 압력이 확대된 양상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10월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 인근에서 33% 이상 하락해 9만 3,000~9만 5,000달러 지지선을 반복적으로 시험하는 상황이다. 한때 8만 9,00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25억 7,000만달러 규모 순유출이 발생해 역대 최대 월간 이탈을 기록했고, 블랙록 등 대형 ETF에서는 연말 리밸런싱과 이익 실현이 겹치며 환매가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동결 전망과 내년 금리 인하 기대 축소, 기술주 이익 실현 매물, 간헐적 플래시 크래시가 겹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 시세 기준으로는 업비트에서 12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이 1억 2,934만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640만원(4.72%) 하락했다. 지난 50일 기준 최고가는 10월 13일 1억 7,168만원, 최저가는 11월 22일 1억 2,733만원으로, 현재 가격은 단기 저점 대비 1.6%가량 오른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8만 달러 후반~9만 달러 초반, 원화 기준 1억 2,000만~1억 3,000만원대에서 상단 저항과 하단 지지가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며, 단기 투자자는 레버리지를 줄이고 이 구간 지지 여부를 보며 분할 매수·분할 매도 전략을 취하는 편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1억 2,000만원선이 무너질 경우 ETF 추가 환매와 파생상품 청산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어 손절 기준을 명확히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 하락에 동조하고 있다. 현재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4,180,000원으로 전일 대비 306,000원(6.82%) 하락했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13일 6,314,000원, 최저가는 11월 21일 4,163,000원으로, 사실상 50일 저점 부근까지 되돌아간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펙트라’와 ‘Fusaka’ 업그레이드 기대, 현물 ETF 도입 논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중심 레버리지 청산과 현·선물 ETF 자금 유출 여파로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3,510달러 지지선 붕괴 여부가 관건으로 거론되고, 3,860달러 부근 매물 부담이 커 단기 상단도 뚜렷하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변동성이 진정되고 ETF 자금 흐름이 안정되는지 확인한 뒤,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온체인 활동 회복 같은 펀더멘털 요인을 함께 점검하는 중장기 분할 매수 전략을 제안한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도지코인과 리플 XRP, 파이코인 등의 조정 폭이 두드러졌다. 도지코인은 12월 1일 205.0원으로 전일 대비 15.0원(6.82%) 하락했고, 지난 50일 최고가인 10월 13일 319.0원에서 지속적으로 밀리다 직전 거래일에 50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도지코인은 밈 코인 특성상 시장 위험 선호가 꺾일 때 레버리지 청산과 단기 손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신규 진입보다 기존 보유자의 비중 조절과 손실 관리가 우선이라는 평가가 많다.
리플 XRP 가격은 12월 1일 3,032.0원으로 전일 대비 206.0원(6.36%) 하락했다. 11월 22일 기록한 50일 최저가 2,930.0원과 비교하면 3.5%가량 높은 수준이다. 앞서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장기 소송에서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받으며 법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후 글로벌 주요 거래소 재상장과 기관 매집이 이어졌고, XRP 기반 ETF 도입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2.66~3.39달러 구간에서 과열 신호가 나타났고, 2.77달러 돌파에도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못하면서 숏 스퀴즈와 기술적 조정이 뒤섞인 혼조 양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파이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6.11% 하락한 335.6원에 거래돼 메이저와 알트코인을 가리지 않고 매도 압력이 확산된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리플 XRP 온체인 지표는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리플 원장에서 계정 설정 변경 트랜잭션이 일평균 대비 7,900% 이상 급증한 날이 관측됐고 이후에도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대형 기관이나 거래소가 대규모 지갑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조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지만, 과거 빗고 스크립트 오류 사례처럼 특정 주체의 기술적 오류나 자동화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SEC 소송 리스크 해소, ETF 기대, 400억달러 기업가치를 전제로 한 5억달러 신규 조달 추진 등 구조적 호재가 존재하는 만큼, 일부에서는 이번 가격 조정을 중장기 분할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단기 트레이더와 중장기 투자자 간 기대 구간이 크게 벌어져 레버리지 확대보다 현금 비중과 평균 매수가 관리가 관건이라는 점에서는 시장의 의견이 수렴하는 분위기다.
국제 여론과 주요 매체들은 이번 조정을 단기 충격을 넘어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USA) 언론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이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바꾸는 변수라며, 저금리 환경에 의존해 성장해 온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영국(UK) BBC와 미국 CNN은 중국의 스테이블코인 불법 규정이 아시아 가상자산 규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향후 홍콩과 싱가포르, 한국 등 역내 금융 허브의 규제 전략 변화에 주목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코인뿐 아니라 주식·채권·외환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를 퍼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2조달러 수준으로 줄어 약 1,400조원 규모 가치가 증발했다. 공포·탐욕지수는 18까지 급락하며 극단적 공포 영역까지 치솟은 뒤 최근 소폭 반등을 시도하는 국면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80% 중후반대로 반영하고 있고, 양적 긴축 종료 기대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 여지, 중국의 스테이블코인 불법화 조치,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종료 시사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리면서 작은 발언 하나, 지표 하나가 ETF 자금과 파생상품 포지션을 통해 코인 가격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11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는 하루 수십억달러 규모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는 사례가 반복됐고, 미국 주식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도 17선으로 되돌아가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플로우 주도 장세’ 성격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초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가격 발견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대규모 자금 순유입은 상승 압력, 순유출은 하락 압력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옵션과 선물 레버리지 포지션이 쌓인 상태에서 미국 연준 금리 경로, 일본과 유럽의 정책 전환 가능성, 중국의 규제 강화 여부 같은 거시 변수가 바뀔 때마다 코인 시장이 주식·채권보다 먼저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유엔(UN)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전통적 국제기구가 가상자산 규범 마련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각국의 독자 규제가 시장을 직접 흔드는 다극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첫째로 단기 레버리지 축소와 현금 비중 확대를 공통 과제로 제시한다. ETF 환매와 파생상품 청산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에서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어, 원화 기준 1억 2,000만~1억 3,000만원대 비트코인 핵심 지지 구간과 이더리움 400만원대 진입 구간에서는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 분할 매수·분할 매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둘째로 개별 알트코인 투자자에게는 ETF 도입 여부, 온체인 활동, 토크노믹스 변화 등 펀더멘털 요인과 함께 단기 테마 형성 및 거래대금 급증 여부를 동시에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최근 솔라나 현물 ETF에서 첫 자금 유출이 발생해 21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끊기자 곧바로 10%대 조정이 나온 사례가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셋째로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처럼 변동성이 큰 종목의 경우 ETF와 법적 리스크 해소, 네트워크 이슈 등 구조적 호재와 별개로 단기 급등·급락이 반복되는 만큼 평균 매수가와 손절 라인을 사전에 설정해 대응하는 것이 필수라는 진단이다.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메이저 코인의 동반 약세와 거래대금 급증이 동시에 나타난 전형적인 ‘과열 직후 숨 고르기’ 국면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미국 물가지표와 고용지표, 중국의 추가 규제 여부 등 주요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방향성에 대한 확신보다 자금 흐름과 변동성 신호에 대한 민감한 관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TF 자금 유입·유출, 글로벌 증시 변동성, 원화·달러 거래 비중, 국내 거래소별 상위 종목 구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향후 손실을 줄이고 기회를 포착하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국제사회는 각국 규제와 통화정책 변화 속에서 이번 조정이 가상자산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