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주파수 고주파” 사이노슈어루트로닉, 세르프 1천대 판매로 글로벌 확장
고주파 기반 미용의료기기가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이노슈어루트로닉이 합병 후 첫 제품으로 내놓은 세르프는 피부 탄력 개선과 리프팅 시술을 겨냥한 장비로, 주파수와 열 확산 깊이를 세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이뤄진 글로벌 1천대 보급을 미용의료기기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사이노슈어루트로닉은 고주파 의료기기 세르프가 11월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 1천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말 국내 출시 이후 약 18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합병 후 첫 공동 브랜드 장비라는 상징성에 더해, 출시 11개월째인 올해 4월 국내 판매 300대를 돌파하며 초기 시장 안착에도 성공했다.

세르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6점78메가헤르츠 단일 주파수에 2메가헤르츠를 더한 듀얼 모노폴라 구조다. 고주파 에너지를 한 개 전극에서 몸 전체를 향해 보내는 모노폴라 방식 특유의 깊은 침투력은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주파수를 조합해 피부 표층부터 진피, 피하지방층까지 전달되는 열 에너지 분포를 세분화하는 원리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피부 조직 수축과 콜라겐 재형성을 유도하는 심부열 형성 효율을 기존 단일 주파수 기반 장비 대비 한층 높였다고 설명한다.
열 에너지 확산 깊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차별 요소다. 시술자는 부위별 피부 두께와 탄력 상태에 맞춰 열이 도달하는 깊이를 조정해 얼굴 전체 리프팅, 국소 부위 탄력 개선, 섬세한 윤곽 교정 등 다양한 시술 프로토콜을 구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환자 피부 상태에 맞춘 맞춤형 세팅이 반복 시술 안전성과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시장 확장 속도도 빠르다. 세르프는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홍콩, 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까지 공급 범위를 넓혔다. 특히 북미에서는 지난 9월 현지 론칭 후 한 달여 만에 150대 이상 계약을 확보하며 초기 수요를 확인했다. 미용의료기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이 같은 계약 실적을 올린 점은 향후 브랜드 인지도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허들도 단계적으로 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호주 연방치료제품청 등록을 마무리해 오세아니아 지역 진입 기반을 확보했다. TGA 등록은 안전성과 성능, 품질관리 체계에 대한 심사를 수반하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사와 의료진 설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이노슈어루트로닉은 내년 중동과 남미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해, 미용의료기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국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세르프의 판매 성과에는 기술력 외에 현지화 중심 마케팅 전략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권역별로 피부과 전문의와 미용성형 의료진을 초청하는 대규모 학술 행사를 열어 시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지 피부 타입과 미용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사이노슈어루트로닉 아카데미와 10월 방콕에서 진행된 APAC SUMMIT 2025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술 스펙 중심 홍보에 머무르던 관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현지 시술 문화와 소비 패턴에 맞춘 교육 중심 접근으로 평가된다. 북미에서는 빠른 일상 복귀를 중시하는 환자 특성을 고려해 짧은 시술 시간과 다운타임 최소화를 강조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탄력과 모공, 윤곽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복합 시술 패키지를 제안하는 식이다.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이미 고주파와 레이저, 고강도 집속초음파 기반 장비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장기간 임상 데이터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은 다기능 복합 장비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추격에 나서는 구도다. 세르프의 듀얼 주파수 구조와 다단계 열 제어 기능은 기술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세그먼트 공략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미용 목적 장비라도 각국 규제 환경에 따라 적응증 표기, 광고 문구, 시술 방식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지역별 허가 범위를 고려한 상품 기획과 임상 데이터 축적이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에너지 기반 피부 타이트닝 장비의 효과를 입증하는 객관적 지표와 장기 추적 데이터 요구가 강화되는 추세다.
사이노슈어루트로닉 관계자는 세르프의 성장 배경에 대해 외면과 내면의 자신감을 함께 높인다는 뷰티풀 에너지 브랜드 철학이 글로벌 고객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과 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과 학술 네트워크 확장을 병행해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계는 세르프의 확산 속도가 미용 의료 장비 시장의 기술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