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은 투기 대상 아니다”…XRP,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전환 기대 속 저평가 논란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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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의 가격이 2달러를 밑도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XRP를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향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평가는 가격 변동성에 집중해 온 투자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 결제 인프라 확충이라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XRP의 가치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논지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의 현재 시세가 자산의 본질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지시각 기준 25일 오전 기준으로 XRP는 2달러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결제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기존 금융망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 디지털 자산 분석가는 “XRP는 단기 시세 차익을 위한 토큰이라기보다, 국경 간 결제와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리플 XRP를 둘러싼 재평가 논의의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국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실시간 결제, 저비용 송금, 24시간 운영 가능한 인프라를 요구하는 가운데, 기존 은행 간 메시지망과 전통 결제 시스템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자산이 보완재로 부상하고 있으며, XRP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중장기적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시각에 따르면 XRP의 가치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락보다는 네트워크 상에서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용되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즉, 특정 시점의 시세가 아니라 결제 완결성, 처리 속도, 시스템 안정성, 그리고 실제 금융기관의 채택 수준이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한 국제금융 컨설턴트는 “유동성과 결제 완결성이 높아질수록 XRP는 금융 인프라 자산으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며 “시장 가격은 그 결과를 반영해 뒤따라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권의 반응은 아직 엇갈린다. 일부 은행과 결제 사업자는 규제 리스크와 기술 안정성 문제를 이유로 가상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술적 효율성과 비용 절감 가능성을 중시하는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시험하거나 제한적 상용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러한 시도는 XRP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의 실사용 사례를 늘려 금융 인프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국제 여론과 주요 매체 보도에서도 XRP를 비롯한 가상자산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 매체는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을 높은 변동성을 지닌 투기적 공간으로 묘사하는 반면, 다른 매체들은 분산원장 기술과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확산 흐름에 주목하며 “투기와 인프라 기능이 공존하는 과도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단기 매매 중심 투자자와 장기 인프라 가치에 베팅하는 투자자 사이의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각국의 규제 환경 변화, 금융기관의 도입 속도, 그리고 실제 결제·송금 네트워크에서 XRP 활용도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규제 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분류하고, 어떤 틀 안에서 허용할지가 인프라 자산으로의 전환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리플 XRP가 당장 가격 급등을 통해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보다는, 속도와 안정성을 요구하는 금융 시스템 속에서 실질적 역할을 입증하며 점진적으로 재평가를 받을지 국제 금융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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