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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테마 눈썰매장"...데브시스터즈, 리조트 체험 확대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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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오프라인 체험형 콘텐츠가 겨울 리조트로 확장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자사 대표 게임 쿠키런의 세계관을 리조트 공간과 결합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가족 단위 신규 팬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넘어 현실 공간까지 아우르는 혼합형 엔터테인먼트 모델이 경쟁 구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흐름으로 본다.

 

데브시스터즈는 HDC리조트와 협력해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겨울철 체험형 콘텐츠 쿠키런 스위트랜드 스노우 어드벤처를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콘텐츠는 오크밸리 리조트가 겨울 시즌에 운영하는 스노우 어드벤처 프로그램의 핵심 기획으로, 약 6000평 규모의 실외 공간 전체를 쿠키런 테마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2028년 2월까지 3년간 매 겨울 시즌 운영할 계획으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 협업 구조를 택했다.

쿠키런 스위트랜드는 4개의 메인존과 14곳 이상의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눈썰매장 3종을 비롯해 쿠키런 플레이 그라운드, 쿠키런 스위트 라운지, 쿠키런 트리마을 등이 리조트 주요 동선과 맞물리도록 배치됐다. 게임 캐릭터와 설정을 물리적 공간에 투영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몰입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메인 어트랙션인 눈썰매장은 쿠키런 세계관의 핵심 가치인 용기를 주제로 삼았다. 용감한 쿠키의 브레이브 썰매, 눈설탕맛 쿠키의 스위트 썰매, 곰젤리 열기구 스핀 썰매 3종으로 구성됐으며, 각 슬로프는 높이와 속도, 회전감 등을 차별화해 반복 이용을 유도한다. 특히 브레이브 썰매장은 용감한 쿠키가 그려진 도넛 모양 썰매를 타고 약 60미터 길이의 슬로프를 내려온 뒤 2미터 높이의 대형 쿠키 커터 조형물을 통과하도록 설계해 시각적 임팩트와 체험 몰입도를 동시에 노렸다.

 

쿠키런 플레이 그라운드는 이용자가 함께 달리고, 놀고, 응원하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생크림담비 쿠키의 마법사탕 던지기, 쉐도우밀크 쿠키의 거짓쿠키 만들기 등 게임 캐릭터의 콘셉트를 반영한 4종의 미니 게임이 마련됐다. 단순 사진 촬영을 넘어 상호작용형 콘텐츠를 강화해, 모바일 게임이 가진 액션성과 경쟁 구도를 오프라인에서 체험하게 만드는 구조다.

 

휴식 공간인 쿠키런 스위트 라운지에서는 코코아맛 쿠키와 설탕노움 콘셉트로 연출된 간식 코너에서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를 제공한다. 라운지 내부에는 플립북 형태로 사진을 인쇄하는 포토부스를 배치해, 이용자가 캐릭터와 함께한 순간을 짧은 영상책 형태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 팬덤 입장에서는 굿즈와 더불어 새로운 수집형 경험 요소가 추가되는 셈이다.

 

쿠키런 트리마을은 사진 촬영과 감성 연출에 집중한 공간이다. 25미터 길이 산책로 양옆으로 대형 화이트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치하고, 곳곳에 쿠키 캐릭터 조형물을 더해 동화풍 야간 경관을 구현했다. 동선 양끝에는 13미터 높이의 용감한 쿠키 에어벌룬과 10미터 높이의 케이크 들개 에어벌룬을 세워 리조트 어디서나 시야에 들어오도록 했다. IP 상징물을 리조트 스카이라인에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쿠키런 스위트랜드는 리조트 전체 행사인 오크밸리 윈터페스타와 연동된다. 스키 광장을 포함한 리조트 주요 시설 곳곳에 쿠키런 조형물과 안내 사인이 설치되며,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쿠키런 인형탈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리조트 입장객 대부분이 쿠키런 세계관과 최소 한 번 이상 접점이 생기도록 설계해, 게임 이용 경험이 없는 방문객까지 잠재 팬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모바일 게임 IP의 오프라인 체험 플랫폼 확장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캐릭터와 게임을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와 체험형 전시가 운영 중이며, 한국에서도 게임과 리조트를 결합한 융합형 엔터테인먼트 시도가 점차 늘어나는 흐름이다. 특히 눈썰매와 야외 페스티벌 등 계절성 액티비티와 연계할 경우, 게임 매출뿐 아니라 라이선스, 입장권, 부가상품 등 수익 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키런 스위트랜드는 내년 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데브시스터즈와 HDC리조트는 3년 장기 협업을 통해 매 시즌 새로운 콘텐츠와 존 구성을 도입해 반복 방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계는 게임과 리조트가 결합한 이번 시도가 IP 중심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확장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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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쿠키런#오크밸리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