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보유자 매도 가속”…비트코인 9만8천달러 급락에 추가 하락 불안
현지시각 기준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 가격이 9만8천500달러로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 LTH)의 이례적인 매도 행렬이 하락세를 부추기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변화는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양상과 시장 수요에 따라 비트코인 향방이 갈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55일 이상 보유한 LTH 집단의 순포지션 변화가 최근 크게 악화됐다. 전통적으로 이들은 가격 변동에도 매도 압력이 낮은 '강한 손'에 속해왔으나, 뉴스BTC 등 외신은 "이번엔 장기 보유자도 수익 실현 기회로 판단하고 매도를 가속화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 통계상 LTH 공급은 2024년 두 차례 강한 매도 이후 빠르게 증가했지만, 2025년 중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최근 한 달 동안은 오히려 매도 전환이 뚜렷하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 강세장과 유사한 분배(Distribution) 사이클로 해석된다. LTH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신규 투자 수요가 이를 흡수하지 못할 경우, 상승 추세가 약세장으로 전환된 사례가 있었다. 또한 일부 장기 투자자는 "이번이 마지막 수익 기회일 수 있다"며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트코인은 10만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려 했으나, LTH 매도 압력에 밀려 하루 전 이를 하회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 및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역대급 강세장이 끝을 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으며, 블룸버그(Bloomberg)는 "장기 보유자의 매도세 변화가 시장 주도세의 축을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시장이 추가 매도 물량을 흡수할 만한 신규 수요를 모을 수 있을지에 따라 비트코인의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자 매도의 지속 여부와 시장 심리의 안착 여부가 단기적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급락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