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외교가 무역 해법 찾는다”…한미의원연맹 방미단, 조정식·나경원 공동단장 체제 출범
한국과 미국 간 무역 협상 지원이라는 외교적 과제가 다시 정국의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한미의원연맹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하며 미 의회와의 긴밀한 소통에 나섬에 따라, 주요 현안을 둘러싼 한미 정치권 간 조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은 의원 외교가 막혀 있는 무역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공동 단장을 맡은 한미의원연맹 방문단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여야 의원 13명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미국 상·하원 의원, 싱크탱크 인사 면담은 물론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조지아주를 방문해 기아자동차 공장을 둘러보고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 및 조지아 주의회 인사들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방문단은 미측에 한미 무역 협상이 상호 이익에 기반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의회 차원의 통로가 개방된 만큼, 동맹을 기반으로 경제 현안도 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 강조됐다. 최근 미 의회의 보호무역 기조가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국회가 병행해 위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 정부와 실무 협의를 위해 출국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여야 의원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직항편에는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DC 직항 노선을 두고 위 실장이 뉴욕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위성락 실장은 앞서 지난 6~9일 미국을 찾아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가진 면담에 이어, 이번에도 관세와 안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여야가 힘을 합치는 의원 외교와 대통령실 직속 안보실의 연쇄 대응은 한미동맹의 구조적 이해를 조율하기 위한 다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현지 정치권에서는 한국의 양방 정책 추진이 미 의회를 통한 환경 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회와 정부가 연이어 방미 외교전에 나선 가운데, 한미 무역 협상 진전에 정치권의 역할이 얼마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국회는 방미 일정을 마친 뒤 추가 협상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