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트리온 4.34% 급등”…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에 외국인 매수세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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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가 11월 12일 장중 한때 4.34% 오른 18만300원을 기록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감과 3분기 실적 호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주가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내년 실적 반등과 신약 사업 구조 전환이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셀트리온은 10월 조정장에서 벗어나며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7만 원대 중반에서 지지선을 확인한 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상승 탄력이 붙었다. 11월 초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은 약 17만 주, 기관은 11만 주 순매수를 보이며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개인 투자자는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거래대금 1,600억 원을 넘어서며 수급 균형을 유지했다.

셀트리온 / 네이버증권
셀트리온 / 네이버증권

실적 측면에서는 2024년 이후 매출 증가와 이익률 개선이 뚜렷하다. 올해 매출액은 3조5,573억 원(컨센서스 기준)으로 전년 대비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4,920억 원에서 내년 1조 원대로 회복, 영업이익률은 2025년 최대 26.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도 2,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주요 제품인 ‘램시마SC’와 ‘짐펜트라’의 판매 호조, 북미·유럽 직판 강화 등이 이익 체력 개선의 기반이 됐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바이오텍 카이진에서 자가면역질환 항체 후보 2종을 도입해, 바이오시밀러 중심 구조에서 혁신 신약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번 신약 도입은 셀트리온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개발 초기 전임상 단계인 만큼 신약 추진 과정의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이날 셀트리온의 4.34% 상승률은 한미약품(4.19%), SK바이오팜(3.1%) 등 동종 업계보다 높았다. 외국인 보유율도 21.13%로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안정적인 부채비율(20% 미만)과 유보율, 현 증권사 목표주가(23만1,765원) 대비 주가 상승 여력 28% 등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 PER 85.8배, PBR 5.57배 등 향후 실적 성장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경쟁 심화, 환율 변동 등이 단기 리스크로 꼽히지만, 유럽 시장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상승과 합병 시너지가 이익률 제고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본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제약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 확대도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실적 회복 흐름이 상승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주가 급등 이후 변동성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경쟁 환경, 신약 개발 단계별 리스크, 환율 요인 등에 주목하면서도 셀트리온의 구조적 성장 모멘텀을 중장기 관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주요 신약 임상 결과와 글로벌 제약 시장의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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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외국인매수#신약파이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