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림로봇 7퍼센트대 급등 마감…코스닥 약세장 속 개인 매수세에 강세

한지성 기자
입력

12월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로봇 관련주인 휴림로봇이 7퍼센트대 강세를 기록하며 약세장 속에서도 두드러진 흐름을 보였다. 단일 종목에 거래대금이 2,000억 원 넘게 몰리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과 함께 로봇·AI 관련 테마 수급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투자자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15일 KRX 마감 기준 전 거래일 종가 5,850원 대비 7.35퍼센트 오른 6,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5,800원에서 출발해 5,64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한때 6,660원까지 치솟으며 상하단 변동폭이 1,000원 이상 벌어졌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보다 430원 상승했다.

출처: 휴림로봇
출처: 휴림로봇

거래는 종일 활발했다. 이날 휴림로봇의 거래량은 3,577만 8,329주에 달했다. 거래대금 역시 2,263억 1,900만 원으로 집계되며 코스닥 시장 대형주의 수준에 버금가는 유동성을 보였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순위는 111위로, 개별 종목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모습이다.

 

수급 지표를 보면 외국인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상장주식수 1억 9,457만 197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577만 6,340주로 외국인소진율은 4.84퍼센트에 그쳤다. 이날 수급의 중심이 개인 투자자 쪽에 쏠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코스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특정 테마·뉴스에 따른 단기 매매세가 유입됐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동일업종 지수와 비교하면 휴림로봇의 주가 흐름은 더욱 도드라진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기준 휴림로봇이 속한 동일업종의 등락률은 이날 마이너스 1.24퍼센트를 기록했다. 업종이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휴림로봇만 역주행하며 강세를 이어간 셈이다. 로봇·자동화 관련 성장 기대감과 더불어 개별 기업 이슈가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기준 휴림로봇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232.59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100.39배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에 선반영된 기대를 얼마나 뒷받침할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가시성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될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유보적 시각을 내놓고 있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장 마감까지 매수세가 이어진 모습이다. 오전 9시에는 5,720원에서 장을 열어 시간대 고가 6,635원, 저가 5,700원을 오가며 6,210원 수준에서 1시간을 마감했다. 10시 구간에는 6,250원에서 출발해 6,410원까지 재차 상승, 6,410원으로 해당 시간대를 마쳤다.

 

11시에는 6,390원에 시작해 6,390원과 6,25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6,320원에 안착했고, 점심시간대인 12시에는 6,320원에서 출발해 6,330원과 6,170원 사이를 오간 끝에 6,210원에 거래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서도 변동성은 이어졌다. 13시에는 6,220원에 시작해 6,290원, 6,190원 사이를 오르내리며 6,210원에 머물렀고, 14시에는 6,220원에서 출발해 6,310원까지 오르며 6,270원에 시간대 마감을 기록했다. 종가 6,280원은 오후 전반 강세 기조가 유지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휴림로봇을 비롯한 로봇·자동화 관련 종목들이 중장기적으로 산업 구조 전환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이 공존하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과 국내 성장률 전망, 기술 성장주에 대한 글로벌 수급 변화가 휴림로봇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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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코스닥#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