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래량 2,500만 주 폭발…대주산업, 12월 배당 확정에 상한가 직행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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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산업 주가가 12일 이후 배당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테마 기대가 겹치며 15일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상장사들이 배당 기준일을 늦추는 흐름과 달리 연말 배당을 확정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거래량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코스닥 약보합 흐름과 대조적인 강세가 나타나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주산업은 지난 12일 1,693원에서 15일 장중 2,200원까지 상승하며 29.95% 급등, 상한가에 안착했다. 최근 한 달간 1,500원대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이날 강한 거래와 함께 주요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조정 구간을 단 하루에 만회하며 52주 신고가를 향한 상승 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주산업[00331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
대주산업[00331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는 배당 기준일 확정 공시였다. 대주산업은 제64기 결산 배당기준일을 12월 31일로 확정했다고 밝히며 연말 배당 의지를 공식화했다. 최근 일부 상장사가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미루는 가운데, 배당 일정을 조기에 명확히 한 점이 주주환원 기대를 부각시키며 수급 개선의 촉매로 작용했다. 여기에 세종시 행정수도 관련 이슈와 식량안보 테마가 결합해 투심을 덧받쳤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수급 측면에선 개인 투자자 주도의 손바뀜이 두드러졌다. 15일 장중 기준 거래량은 약 2,507만 주로, 직전 거래일 318만 주 대비 780% 이상 늘었다. 상장주식수 3,539만 주의 약 70%가 하루 만에 돌면서 회전율이 급등한 셈이다. 키움증권 등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증권사 창구가 매수와 매도 상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단기 매매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다만 12일 외국인이 7만7,000주를 순매수해 외국인 보유율이 6.5% 수준까지 높아진 점은 수급 구조의 질적 개선 신호로 해석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소형주라는 한계에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대주산업의 시가총액은 약 778억 원으로 코스닥 974위 규모다. 삼양식품, 오리온 등 동종 대형 식품업체와 비교하면 체급 차이가 크지만, 영업이익률은 9.45% 수준으로 업계 평균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PBR은 약 0.6배로 자산가치 대비 할인 폭이 큰 편이고, 외국인 지분율 6.54%는 삼양식품 17.68%, 오리온 31.45%에 비해 낮아 향후 수급 여력 측면에서 여지를 남긴다.

 

재무 흐름도 주가 재평가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1,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8% 증가에 그쳐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으로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26억 원에 머물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100억 원대로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PER은 17배에서 6배 수준으로 낮아져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담은 줄어든 구조다.

 

정책·산업 측면의 이슈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주산업은 충남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같은 정치·행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정치 이벤트 일정에 따라 단기 수급이 출렁이는 특성이 있어, 이번 급등에도 이런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장기 모멘텀 후보로는 펫푸드 사업이 꼽힌다. 회사 매출에서 동물용 의약품 및 펫푸드 부문 비중은 약 6.7%로 아직 크지 않지만,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점진적인 비중 확대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매출의 99%가 여전히 사료 사업에 집중돼 있어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리스크가 상존한다. 최근 러시아와 캐나다 등 주요 생산국의 지정학적 변수로 식량 안보 이슈가 부각되는 점은 사료 업종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배당 기준일인 12월 31일까지 배당을 노린 매수세와 차익 실현 매물이 공존하는 흐름을 예상한다. 기술적으로는 상한가 가격인 2,200원 안착 여부와 2,000원대 지지력에 시선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2,000원 선을 1차 지지 구간으로 보되, 이탈 시 조정 심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병행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배당과 정책 테마에 의존하기보다 펫푸드 등 신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얼마나 가시화되는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과열 양상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하루 회전율이 70%에 이르는 등 단기 유동성이 과도하게 몰린 만큼 추격 매수에 따른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배당락일이 다가올수록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배당 이벤트 소멸 이후 주가가 급격히 되돌림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곡물 가격과 환율, 국제 정세 등 외부 요인이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 구조인 만큼,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지표와 원자재 시장 흐름을 병행해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향후 대주산업 주가 흐름이 배당 정책의 일관성, 곡물 가격 추이, 펫푸드 사업 성과에 따라 재차 재평가 국면을 맞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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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산업#세종시행정수도#펫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