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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로 IT기업 역할 확장”…CJ올리브네트웍스, 10년 5만시간 봉사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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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기업이 ESG 경영을 앞세워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입체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물품 기부와 교육 봉사, 장기 결연기관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환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를 정교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서면서, IT기업의 비재무적 성과가 기업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ESG와 디지털 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3일 기준 2016년부터 집계한 임직원 봉사 누적 시간이 5만4000시간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자사 및 그룹사 봉사활동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12월 중순 기준 1139명, 총 봉사시간은 3367시간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IT 서비스와 데이터 역량을 사업의 축으로 삼는 한편, 인력 중심 봉사와 기부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며 비재무 지표를 강화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재사용과 자원 순환 구조에 기반한 물품 기부 캠페인이 핵심 축으로 활용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의 물품 기부 캠페인에 참여해 2100점 이상의 물품을 기증했다. 의류와 도서, 미용용품, 식품, 가전제품까지 품목을 넓혀 자원 재활용률을 높였으며, 서울 본사와 송도, 분당 사이트 내 지정 수거 장소를 운영하고 자택 배송 택배 방식도 병행해 임직원 참여 장벽을 낮췄다.

 

굿윌스토어는 이번 기부로 인한 환경 보호 효과도 수치로 제시했다. 기증된 물품의 생산과 폐기 과정을 대체하는 효과를 소나무 식재량과 이산화탄소 감축량으로 환산한 결과, 소나무 1015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연간 9000킬로그램 이상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티셔츠 1벌 제작에 필요한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580만 리터를 웃도는 물 절감 효과도 추산됐다. IT 서비스 기업의 ESG 활동이 단순 후원에서 벗어나 환경 데이터 관점에서도 측정 가능한 성과로 연결되고 있는 지점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장기 파트너십과 임직원 참여형 모델이 결합된 형태로 봉사 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본사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복지기관과 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동 복지시설 혜심원과의 협력은 8년째, 효창종합사회복지관과의 파트너십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단발성 이벤트 중심이 아닌 장기 결연 구조를 통해, IT 기반 기업의 거점 지역 내 사회 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일부 수행하는 셈이다.

 

임직원 참여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설계도 눈에 띈다. 회사는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유기동물 돌봄 봉사 수요에 맞춘 나비야사랑해 유기묘 돌봄 활동을 새롭게 시작했다. 또 점심시간을 봉사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견을 반영해 볼런치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점심과 봉사를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근무시간과 봉사시간을 명확히 구분하되, 참여 허들을 줄여 ESG 활동을 일상 업무와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 봉사 역시 IT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 SW창의캠프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창의력 향상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IT 기술 역량을 사회공헌에 접목한 사례다. 찾아가는 창의캠프 형태로 서울과 경기, 제주 등 각 지역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1만5000명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코딩과 디지털 사고 교육을 제공했다.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미래 IT 인력 풀을 넓히는 간접 효과도 노릴 수 있는 구조다.

 

연말에는 장기 결연 기관과의 교류가 더욱 강화됐다. 지난 18일에는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효창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아동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진행했다. 임직원 참여형 행사와 기관 간 네트워크를 병행해, ESG 활동을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이해관계자와의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IT 서비스 기업의 ESG 활동이 환경 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투명성 등 세 축을 기반으로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만큼, 향후에는 교육 봉사 프로그램 고도화와 ESG 데이터 측정, 내부 거버넌스 체계 강화가 함께 요구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계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사례처럼 IT 기업이 본업과 연계된 사회공헌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가 ESG 경영의 실질적 성과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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