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200 편입에 4%대 급등…LG씨엔에스, MS AI데이터센터 협력 기대에 재평가

윤선우 기자
입력

코스피 대형주인 LG씨엔에스 주가가 MS와의 AI 데이터센터 협력 기대와 실적 가시성 확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6만 원 초반 가격대를 소화하며 반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관 매수와 코스피200 편입 효과가 겹치며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ICT·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향후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 성과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5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장중 기준 LG씨엔에스 주가는 6만 5,500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4.13% 올랐다. 이날 장중 고가는 6만 6,100원, 저가는 6만 3,900원으로, 장 초반부터 매수 우위의 수급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월 들어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 위로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며 지난 6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등락에서 상승 추세로 방향을 틀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분석] MS 협력 가시화… LG씨엔에스, AI 데이터센터 성장세 강화
[분석] MS 협력 가시화… LG씨엔에스, AI 데이터센터 성장세 강화

주가 상승을 이끄는 핵심 재료는 MS와의 AI 데이터센터 협력 기대다. 최근 LG그룹 경영진의 미국 MS 레드몬드 본사 방문 이후 시장에서는 양사의 AI 인프라 구축 및 운영 협력이 구체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 제휴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외형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룹 내부 거래 중심의 시스템통합 업체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의 위상 전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실적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재료가 잇따르고 있다. LG씨엔에스는 LG전자와 3,474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으로, 고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실적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은행 차세대 시스템 사업인 프로젝트 NEO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도 금융권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한 사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공공 및 금융 SI 분야의 추가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수급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1주일 동안 기관은 적극적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4일에는 약 25만 주를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날 외국인은 약 22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수 강도가 외국인 매물을 상쇄하며 상승 탄력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관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LG씨엔에스는 약 6조 3,460억 원 규모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91위에 올라 있다. 최근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이 확대된 점도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수 편입 종목은 인덱스 추종 자금이 일정 규모 유입되기 때문에, IT·디지털 전환 관련 대형주로서 LG씨엔에스에 수급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LG씨엔에스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약 15.67배로, 동일 업종 평균 28.26배에 비해 낮다. 같은 시스템통합 업종 내 경쟁사인 삼성에스디에스, 현대오토에버와 비교할 때 LG씨엔에스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 ROE와 견조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재무 지표도 무난한 수준이다. 2024년 12월 기준 예상 매출액은 약 5조 9,826억 원, 영업이익은 5,129억 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부채비율은 112%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유보율은 4,300%를 웃돌아 재무 체력이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 목표주가는 8만 5,6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3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종 내 비교에서 LG씨엔에스는 성장성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ROE는 16.64%로 삼성에스디에스의 8.22%를 크게 상회해 자본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 삼성에스디에스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DX 사업을 통한 외형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과제로 지적된다.

 

향후 주가 전략 측면에서 단기 기술적 분수령은 6만 6,000원 선 전고점 돌파 여부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며 이 구간을 안착할 경우 7만 원대 박스권 진입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6만 3,000원선이 무너지면 단기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2025년 실적 개선 폭과 MS와의 AI 데이터센터 협력 구체화 수준, 실제 매출 기여도가 주가 레벨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MS와의 협력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본계약 체결이나 구체적인 수주 공시 이전까지는 뉴스 소멸에 따른 숨 고르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IT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도 외부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향후 LG씨엔에스 주가 흐름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도와 디지털 전환 수주 추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성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lg씨엔에스#마이크로소프트#ai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