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15% 급등”…성호전자, 엔비디아 밸류체인 편입 기대에 동반 레벨업

임태훈 기자
입력

성호전자가 AI 인프라 관련 기대를 발판으로 급등세를 연출하며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엔비디아 자회사 멜라녹스의 협력사인 에이디에스테크 인수 발표 이후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편입 기대가 부각되면서, 중소형 부품주에서 인공지능 수혜주로 재평가 시도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다만 인수 재원 상당 부분이 외부 차입에 기반한 만큼 재무 부담과 향후 지분 희석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성호전자 주가는 이날 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05 오른 7,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반 확대되는 등 단기 수급이 AI 관련주에 집중되는 양상이 이어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에이디에스테크 인수가 성호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범용 부품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뒷받침하는 밸류체인에 편입될 경우, 중장기 성장 스토리와 함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멜라녹스 계열과의 협력 이력은 실제 레퍼런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국내 단순 수혜 테마주와 차별화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러한 기대가 개인 투자자 매수세를 자극하며 단기 주가 랠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 구조를 둘러싼 부담 요인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이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되는 레버리지 구조인 만큼, 향후 이자 비용 증가와 재무 건전성 저하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 과정에서 신주 발행이나 전환증권 소각 등 지분 희석 이슈가 겹칠 경우 기존 주주의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운용업계에서는 이번 급등이 AI 인프라 테마 결합이라는 스토리를 앞세운 수급 장세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AI 관련 밸류체인 편입 기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글로벌 IT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 연준 통화정책과 미국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AI 주도 성장주 프리미엄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최근 테마주 과열과 레버리지 인수에 따른 재무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해 연이어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특히 단기간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공시 의무 강화와 이상급등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환경은 향후 성호전자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에이디에스테크 인수 이후 구체적인 통합 계획과 실적 반영 속도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매출 기여와 수익성 개선, 차입 부담 관리 여부가 확인돼야 주가 레벨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향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과 엔비디아 수주 동향, 국내외 금리 흐름 등이 성호전자의 중장기 주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성호전자#엔비디아#에이디에스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