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부터 연못까지, 담양의 멋을 걷다”…감성 미식 여행지로 다시 떠오르다
요즘 담양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죽녹원이나 메타세쿼이아길이 대표 명소로 꼽혔지만, 이제는 다채로운 감성 공간과 미식 핫플레이스가 담양 여행의 일상이 됐다.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 안엔 달라진 여행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SNS에서는 미국 하이틴 무드의 인테리어와 화려한 포토존을 자랑하는 카페 ‘어텐션플리즈’ 인증샷이 쏟아진다. 이곳에선 시그니처 메뉴인 카이막 샌드와 너티라떼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과 가까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는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빵을 맛보고 싶다면, ‘몽에뚜와르 단청 제빵소’가 있다. 담양의 수북면 골목에 숨어 있지만, 한옥의 운치와 갓 구운 빵 냄새에 이끌린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형 주차장과 넉넉한 좌석 덕에, 현지 주민과 여행자 모두 여유롭게 머무른다.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끄는 공간은 연못을 품은 문화 복합 공간 ‘옥담’이다. 길이 70m의 연못을 가로지르는 십자형 다리는 “인생 샷 명소”로 불린다. 아이와 손을 잡고 걷거나, 연인과 저녁 조명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밤이면 조도 높은 조명과 미디어 아트가 펼치는 환상적인 야경이 또 하나의 기억을 만든다. 봉산 죽향딸기로 만든 음료, 대추진한꿀차 등 지역 특산물 메뉴도 호평받는다.
가을 담양을 더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폐창고를 개조한 ‘담빛예술창고’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커피 한 잔을 곁들인 전시 관람, 감각적인 뷰와 조용한 대화. 여행자는 물론, 지역민에게도 색다른 영감과 쉼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런 변화는 관광 수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과거보다 강한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공간에 관심이 높아졌다. 트렌드 분석가는 “여행의 본질은 풍경 감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담아내는 데 있다”고 진단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담양이 이렇게 다채로운 곳인지 몰랐다”, “한옥에서 빵을 먹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여행을 하고 있다”는 감상들이 이어진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여행지에서 어떤 순간을 남기고 싶은가일 것이다. 담양에서의 소소한 선택이 다시 일상으로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