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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판매 70% 급감”…그랑콜레오스·폴스타4, 체질변화→수출 정상화 시험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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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2024년 11월 글로벌 판매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급감하며 뚜렷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는 11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464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4%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는 3575대로 51.0% 줄었고, 수출은 1074대로 86.4% 축소되며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했다.

 

판매 구조를 들여다보면, 내수 실적은 사실상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 그랑콜레오스에 의해 지탱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11월 그랑콜레오스는 2403대가 판매되며 내수의 다수를 차지했고, 특히 하이브리드모델이 차종 내 판매의 85.4% 비중을 확보했다. 중·대형 내연기관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위주 라인업이 친환경 규제와 연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선택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효자 차종으로 통했던 아르카나가 수출 6년 차에 접어들며 노후 사이클을 맞고, 새 수출 차종인 그랑콜레오스가 현지 시장 적응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수출 물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르노코리아 판매 70% 급감”…그랑콜레오스·폴스타4, 체질변화→수출 정상화 시험대
르노코리아 판매 70% 급감”…그랑콜레오스·폴스타4, 체질변화→수출 정상화 시험대

수출 부진 속에서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전략적 전환은 의미 있는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미래 전기차 생산 기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올해 초 총 68개 설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마쳤다. 이 같은 설비 투자와 함께 지난달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스웨덴 브랜드 폴스타의 전기 SUV 폴스타4가 캐나다 시장으로 304대 선적됐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위탁 생산을 축으로 한 다각화 전략이 실제 물량으로 연결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아르카나의 판매 사이클 조정과 그랑콜레오스의 해외 시장 안착 과정, 그리고 폴스타4를 비롯한 전기차 위탁 생산 확대가 맞물리며 르노코리아의 수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는 과도기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설비 업그레이드를 기반으로 한 생산 효율 개선과 신차 공급 안정화를 바탕으로 내년 수출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흐름, 폴스타4의 북미 및 기타 시장 판매 성과, 그랑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내수 및 수출 동시 확장 여부가 르노코리아의 실적 회복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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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그랑콜레오스#폴스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