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수·중도 4인 압축"…경남교육감 단일화 연대, 내년 1월 최종 후보 선출 전망

최유진 기자
입력

보수·중도 진영의 경남교육감 단일 후보 선출을 둘러싼 경쟁이 4인 구도로 재편됐다. 내년 6월 치러질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과정이 속도를 내면서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교육감 후보 단일화 연대는 12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수·중도 성향 경남교육감 후보 7명 가운데 4명을 압축했다고 밝혔다.  

연대 측 발표에 따르면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김상권 전 경상남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 최병헌 전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 등 4명이 1차 여론조사 통과자로 선정됐다. 성명은 가나다순이다.  

 

함께 경쟁하던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승오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 최해범 전 창원대학교 총장은 탈락했다. 단일화 연대는 이날 후보별 순위와 세부 지지율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연대에 따르면 1차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와 여론조사공정 등 2곳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경상남도 지역 만 18세 이상 도민 2천55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두 기관 조사 결과의 평균값을 반영해 통과자를 결정했다.  

 

단일화 연대는 상이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독립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점을 강조하며 "서로 다른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를 시행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문항 구성과 표본오차 등 기술적 세부 내용은 추가로 밝히지 않았다.  

 

경선 과정에선 중도 사퇴 사례도 나왔다. 앞서 단일화에 참여했던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오경문 전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은 경선 과정에서 사퇴해 1차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축으로 거론돼온 이군현 전 국회의원은 아예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공개토론과 검증을 거친 후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며 현 방식에 이견을 제기하고 불참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보수·중도 내부에서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둘러싼 시각 차가 드러난 대목이다.  

 

후보자들은 1차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승복 서약서에 서명했다. 연대 측은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를 최소화하고, 단일 후보 확정 이후 내홍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연대는 1차 결과 발표 직후 2차 여론조사 시기와 조사 업체 선정을 논의하기 위해 후보자 협의체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협의체는 세부 방식 조율을 통해 향후 경선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1차 여론조사를 통과한 4명은 내년 1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수·중도 진영 단일 후보를 최종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론조사에 앞선 정책 검증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도 전원 합의했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그간 진보·보수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반복돼 왔다. 따라서 내년 1월로 예정된 보수·중도 진영 단일 후보 선출 과정과 이후 진보 성향 후보군과의 대진 구도에 따라 경남 교육정책의 향배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보수·중도 단일화 성패가 내년 지방 교육자치 구도뿐 아니라 지역 정당 지지 기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단일화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단일화 연대는 내년 1월 최종 후보 확정 이후 선거 전략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회와 정당들 역시 교육감 선거 흐름을 주시하며 향후 총선 전략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경남교육감#경남교육감후보단일화연대#보수중도단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