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5.28% 급등”…한미 핵잠수함 협력 부각에 방산·조선주 강세
HD현대중공업 주가가 11월 14일 장중 598,0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5.28% 급등했다. 최근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공식화로 핵추진 잠수함과 미국 해군 함정의 국내 건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조선·방산 복합 모멘텀이 코스피 약세장 속에서도 HD현대중공업을 대표 방산·조선주로 재조명하는 흐름이다. 투자자들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고부가 선박 수주와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K-해양방산·미국 협력 시너지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10월 중순 이후 50만9,000원대에서 59만 원대까지 약 17% 오르며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3만7,000주 내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반면, 기관은 11만 주 이상 순매도 우위로 대응했다. 수급 흐름에서는 외국인 매수 유입시 주가 반등, 기관 매도 확대시 변동성이 커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동일 업종군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1.15%), HD한국조선해양(–1.48%), 삼성중공업(–0.38%), HD현대마린솔루션(–2.99%)에 비해 오늘 상대 강세가 눈에 띈다. 시가총액은 약 53조 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11.27%로 중간 수준이다. 매출·영업이익은 업계 최상위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에 달해 동종업계 평균(40배 안팎)을 크게 웃돌고 있다.
재무지표로 보면 매출은 2022년 9조 원대에서 2023년 11조9,000억 원, 2024년 14조4,000억 원 예상, 2025년엔 16조8,0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적자에서 2023년 1,786억 원, 2024년 7,052억 원, 2025년 2조 원대까지 급증하며, 영업이익률(–3.2%→12%대)·ROE(2025년 20%대 초반) 등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PER 고평가 논란, 낮은 배당(0.35%) 등 투자 포인트는 성장성에 무게가 쏠린 상태다.
단기 급등을 견인한 요인은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공식화다. 11월 14일 양국이 관세·안보 협상 결과, 한국 내 미 해군 함정 및 핵잠수함 건조 추진 의지를 밝히며, 장중 코스피가 크게 조정받는 가운데서도 HD현대중공업 등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앞서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5,600억 원, 전년비 170%↑)과 컨테이너선 2척(4,353억 원) 공급계약, 잠수함 방산 프로젝트(4,689억 원 수주) 등 신규 수주도 주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목표주가 718,667원(컨센서스 기준)을 제시, 현재가 대비 17% 상단 여력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북미·아시아 LNG·군함 수출, 한미 방산 협력 심화, 고부가 선박 수주 확대가 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PER 등 밸류에이션 부담, 방산·해양 사업 특유의 정책·원자재·환율 리스크, 단기 테마성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 변동이 반복될 가능성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시장에서는 한미 협력 등 굵직한 이슈와 신규 수주 발표에 주목하면서도, 향후 정책 발표·글로벌 금리·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조선 방산 업종의 공격적 리레이팅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실적 모멘텀, 글로벌 수주 시황 등이 업종 내 경쟁우위 유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