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다낭시 들어보셨나”…이재명, 베트남 협력 고도화·남북관계 파트너 강조
한-베트남 협력이 교역·투자를 넘어 첨단기술과 인적 교류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베트남 국영통신사 VN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래 산업 고도화를 강조하면서, 남북관계 전환을 위한 베트남의 역할까지 언급하며 정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산업으로 경제협력의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며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전략 분야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30년 교역액 1천500억 달러 달성을 공동 목표로 두고, 원전·고속철도 등 인프라와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부연했다.

민간 인적 교류에 관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혹시 베트남 국민들께서는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을 들어보셨느냐”고 되물으며, “베트남 다낭을 찾는 한국인이 많아 이런 별칭이 붙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에는 이미 10만 가구에 달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이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결혼으로 맺어진 사돈의 나라”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또한 박항서 전 감독 및 김상식 감독 등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경험을 예로 들며, “한국의 베트남 근로자들은 든든한 민간 외교관”이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베트남 근로자 인센티브 방안을 지시한 바 있다”며, 이주 근로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이제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남북관계 전환 과정에서 베트남은 중요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 무대에서 양국이 경험을 공유하며 활발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0일부터 방한하는 외교 행사를 계기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럼 서기장 방한은 국민주권정부의 첫 국빈 행사”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이 미래 구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다문화 가정 지원 및 근로 환경 개선 등 실효적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