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아웃 미스터리 마케팅”…기아 EV5, 글로벌 전기 SUV 이미지 제고→브랜드 전략
기아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 더 기아 EV5를 앞세워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과 손을 맞잡으며 전기차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기아는 넷플릭스 영화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과 협업한 파트너십 영상 캠페인을 한국을 포함한 세계 6개국에서 전개한다고 12일 밝혔다.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 있는 서사 구조를 활용해 EV5의 실내 활용성과 브랜드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명탐정 브누아 블랑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기아는 이 서사적 배경을 차용해 EV5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이야기의 무대이자 사건 현장으로 설정했다. 파트너십 영상의 핵심 메시지는 홈 어웨이 프롬 홈, 집을 떠나 마주한 두 번째 집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되며, 전기 SUV의 실내 공간을 생활·휴식·탐색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달 초 선보인 티저 영상에서는 EV5가 사건 현장으로 등장하고, 주인공이 차 안으로 들어서는 장면을 통해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조성했다. 이어 공개된 30초와 60초 분량의 메인 영상 2편은 EV5 실내에서 전개되는 추리 과정을 따라가는 구성으로, 캐릭터의 동선과 카메라 워크를 차량 내부 구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했다. 제작 과정에서 EV5의 넓은 실내 공간, 운전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폴드 앤 다이브 시트 등 주요 사양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서스펜스 가득한 장면 속에서도 전기 SUV 특유의 정숙성·안락성이 대비 효과를 만들어내도록 설계됐다고 기아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콘텐츠와 차량을 결합한 이번 형식이 전동화 전환기에 중요한 마케팅 시도로 평가된다. 전기 SUV 시장은 배터리 효율과 주행거리 경쟁을 넘어, 탑승자가 머무는 시간과 경험의 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아가 EV5에 부여한 두 번째 집이라는 서사는 전동화 시대에 차량을 생활 플랫폼으로 정의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으며, 공간 활용성과 좌석 기능을 중심에 둔 연출이 그러한 전략을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캠페인을 한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6개국에서 동시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EV5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화 공개와 맞물린 타이밍을 통해 콘텐츠 팬덤과 전기차 잠재 수요층을 동시에 겨냥함으로써, 브랜드 노출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향후 기아가 EV5를 포함한 전기 SUV 라인업 전반에 이 같은 스토리텔링 기반 협업 마케팅을 확장할 경우, 단순 사양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전동화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