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만에 조국 품으로”…문양목 등 해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6위 봉환
광복 80주년을 맞은 해, 해외에 안장돼 있던 독립유공자들의 유해가 조국 땅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부는 8월 7일 문양목, 임창모, 김재은, 김기주, 한응규, 김덕윤 지사 등 6위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 이국땅에서 머물던 선열들의 귀환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계기로 정치권은 물론 각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유해 봉환을 위해 총 5개 반 11명으로 구성된 봉환반을 편성해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각각 유해 인수와 현지 추모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봉환반은 각 현지 공관과 교민 단체에서 주관하는 추모 행사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유족과 함께 유해 봉환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특히 문양목 지사의 경우, 미국 법원을 상대로 한 파묘 및 이장 청원 소송, 교민 1천여 명의 서명 등 1년여에 걸친 노력이 이어졌다. 문양목 지사는 충남 태안 출신으로, 미국 대동보국회 설립과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등 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임창모 지사는 미국 내 3·1운동, 흥사단 활동, 독립자금 조달에 앞장섰고, 김재은, 한응규, 김기주 지사는 광복군에 입대해 조국 독립을 위해 힘썼다. 김덕윤 지사는 일본 유학 중 비밀결사 '열혈회' 조직, 항일 투쟁 끝에 옥고를 치른 바 있다.
각 유공자 중 문양목, 김덕윤, 김기주 지사는 배우자와 함께 환국하게 된다. 봉환 일정에 따르면, 현지 추모식이 끝난 뒤 봉환반과 유족들은 함께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영접식을 갖고, 13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봉환식을, 같은 날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독립유공자 여섯 분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의 뜻깊은 해에 고국산천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여섯 분의 귀환을 국민적 예우와 추모 속에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봉환으로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주도한 의열사 유해 이장 이후 155위의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가 조국 품으로 돌아왔다. 국립현충원을 통한 안장 행사는 국민적 추모 물결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향후에도 해외 안장 독립유공자 봉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