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완승 작렬”…안재현, 푸카르 제압→요코하마 16강 진군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요코하마 아레나, 안재현의 매서운 눈빛과 흔들림 없는 라켓이 조명을 받았다. 빠른 발놀림, 과감한 드라이브, 관중의 박수가 교차하는 순간마다 자신감 있는 행보가 완연했다. 접전의 기세를 탄 1게임 11-8 승리에 이어, 두 번째 게임에서도 송곳 같은 공격으로 11-7 우위를 지켜냈다. 세 번째 세트 또한 흔들림 없이 11-7로 마무리하며, 안재현은 토미슬라프 푸카르를 무실세트 3-0으로 꺾고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안재현의 랭킹은 세계 18위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세계랭킹 29위 푸카르의 끈질긴 수비와 탄탄한 기본기를 뚫고 연속 포인트를 쌓는 모습에 현지 팬들도 감탄을 보냈다. 시종일관 랠리는 팽팽했고, 압박 속에서도 안재현은 침착한 전술 변화와 강한 멘탈을 앞세웠다.

이번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는 남녀 세계 톱랭커 32명이 나서 단식 우승을 겨루는 무대다. 안재현은 16강에서 장우진과 펠릭스 르브렁(프랑스) 중 승자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경쟁한다. 반면, 여자단식 김나영은 세계 4위 콰이만(중국)을 만나 1-3으로 분패하며 32강에서 멈췄다.
무실세트 완승의 의미는 숫자 그 이상이었다. 안재현의 플레이는 경기장 밖에서도 회자되면서, 한국 탁구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남은 일정에선 신유빈이 8일 오후 6시 5분 일본 하리모토 미와와 치열한 32강전을 펼칠 예정이다.
뜨거운 응원과 긴장 속에, 한 점 한 점 쌓아 올리는 승부의 시간. 선수들의 집중과 끈기에 스며든 열정은 이번 대회의 진정한 울림으로 남았다.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에서 펼쳐지는 또 한 번의 명승부는 8월 8일 국내 시청자에게도 생생히 전달될 전망이다.